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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문>, 이 분노를 누구에게 돌려야 하는가

By  | 2012년 6월 30일 | 
<두 개의 문>, 이 분노를 누구에게 돌려야 하는가
용산 참사는 보통 '철거민 대 공권력'이라는 프레임으로 다뤄지지만 <두 개의 문>은 좀 다른 방향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명령에 따라 투입돼 지옥같은 순간을 경험할 수 밖에 없었던 경찰들 또한 분명한 피해자다. 영화 속 몇 가지 말이 기억에 남는다. 용산 참사를 보고도 결국은 참아낸 우리들은 정부에게 아주 큰 교훈을 준 것이라고. 이 정도 사건도 너희들이 참아 주는구나. 그들에겐 계속해도 좋다는 신호나 다름 없었을 것이다. 왜 자꾸 비극이 일어나는지, 의문을 가졌던 일들이 민망해지는 순간. 용산 참사 당시 건물 안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진실은 그 곳에 있던 철거민과 경찰들만이 알고 있다. 철거민 여섯 명은 실형을 살고 있고 주요 증거는 숨겨졌다. 투입됐던 경찰들은 평생 건물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