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참 좋다. 정말 뜬금 없지만 가끔씩 혼자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나에게 제2의 고향을 꼽으라면 난 어디라고 답할까?' 보낸 시간만으로 따지자면 고향 다음으로 서울이어야 하는 게 맞는데 하루 하루 바둥거리며 사는 게 너무 지쳐서인지 서울엔 딱히 이렇다할 정이 생기진 않는 것 같다. 부산은 내 고향과 다르게 바다가 있는 곳이기도 하고, 취업 때문에 사는 게 쉽지 않다는 걸 (그 당시엔 '취업'이란 관문이 내 인생에 가장 큰 시련 같게 느껴지던 때였으니.) 절절하게 느끼던 시절, 홀로 떠난 첫 여행지이기도 해서 그런지 그 곳에 발을 내딛으면 기분 좋아지는 무언가가 있다. 굳이 사람 많은 유명한 장소에 발도장을 찍지 않아도(사실 첫 여행 때 혼자 열심히 돌아다니다가 된통 몸살이 났었다..) 까페에 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