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용산 3D 아이맥스로 관람. 단점부터 적어보자면, 스토리라고 할 만한 게 없습니다. 딱 한 문장으로 설명 가능하죠. 관객에 따라선 영화 끝나고 '이게 뭐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 때문에 캐릭터도 잘 정리되지 않고 두루뭉슬합니다. 등장인물이 워낙 적은데다 사건이 시작된 뒤 진행이 급격히 빨라지기 때문에 등장인물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성이 희미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인공에게 몰입할 수 있을지 없을지의 차이가 감상평에 큰 차이를 만들 겁니다. 다만 단점을 모조리 덮어버리는 건 역시 압도적인 영상미와 연출입니다. 의식은 있으나 몸을 제대로 가눌 수도 없는 상황에서, 바로 눈을 돌리면 희망(지구)가 보이는데도 그것에 닿지 못한 채 암흑 속에 가라앉는 느낌. 거대를 넘어선 광대한 공간 안에서 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