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바위 세상

달마로 가는 길

By  | 2014년 4월 10일 | 
오랜 만에 떠나는 산행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기운을 활짝 펴고 대자연의 맑은 공기 속으로 훌쩍 떠나는 기분이 너무 좋다. 희뿌연 밤안개가 걷히는 이른 새벽에 집을 나서니 상쾌한 강바람이 코를 희롱한다. 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장에도 봄기운이 감돌아 훈훈하다. 달마가 동쪽으로 와서 머물렀다는 전설이 담긴 달마산이 오늘 산행의 목적지다. 남도의 금강산으로 불리며 한반도 최남단에 우뚝 서 있는 바위산이다. 집결지로 가는 시내버스 차창으로 봄날의 아스라한 향기가 스며든다. 길가의 나무들도 나를 배웅하듯 바람에 날리며 손을 흔든다. 시내가 온통 등산객을 기다리는 버스로 붐빈다. 날이 풀리니 저마다 산을 향해 발길을 옮긴다. 이렇게나 많은 등산객이 어디 숨어 있었단 말인가? 알록달록 미모를 뽐내며 다들 산악회를 찾아 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