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들어있는 창고

[루시엘 / 데모니오와 디아볼라 이야기]

By  | 2018년 1월 11일 | 
" 시엘, 무엇을 하고 있느냐? " 끼이익, 거슬리는 마찰음과 함께 문이 열리고, 어두웠던 방 안으로 바깥의 흐릿한 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문을 연 여자 아이는, 아무리 밝아졌다곤 해도 여전히 어두운 방 안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을 뿐이였다. 웃는듯 마는듯, 묘한 입꼬리를 유지한테 여자 아이- 루는 방으로 한걸음 들어가며 다시금 입을 열어 방 안에 있을 사람의 이름을 불렀다. 시엘- 거듭되는 루의 부름에도 침대에 가만히 앉아있을 뿐인 시엘은 답이 없었다. 생기를 잃은, 무감각한 눈을 깜빡이며 루는 방안으로 완전이 들어가, 방문을 닫았다. 방은 다시 어두워졌다. 이 어둠 속에서 너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느냐? 질문 하는 이는 있었지만, 답을 하는 이는 없었다.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기를 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