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빙화란 제목의 이 영화는 요즘의 10대, 20대 젊은 학생들은 제목조차 낯선 영화일지도 모른다. 내게 있어 이 영화는 90년대 비디오 대여점 전성기에 이런저런 다른 비디오테이프와 함께 빌려 봤었던 영화 중의 하나로, 같이 빌려봤던 다른 영화(아마도 브루스 윌리스나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나온 할리우드 영화나 이연걸, 유덕화 등이 출연한 홍콩영화인 것이 뻔한 영화)들은 어떤 내용이었는지 당최 기억이 나지 않는다만 그때 함께 골라온 로빙화란 제목의 이 영화를 보면서 펑펑 울었던 것만큼은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대만의 어느 시골학교를 배경으로 영화 속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그 학교 왠지 우리네 70년대 국민학교를 연상케 한달까. 가난한 학생 고아명(황곤현)은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독창적인 그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