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라면 봐야할 영화", No No, 남자라면 보기 좋을 영화, Yes. '액션 쾌감'을 촉진하는 것은 무엇일까. 싸워야 할 적이 있는 것은 당연하고, 역사적 명분에 의거한 싸움이면 더 좋고, '17:1로 싸워서 이겼다' 등의 전설이 있으면 환장할 것이며, 묘한 운명론-'그놈과 나의 질기고 질긴 인연' 등등의 서사-을 풍겨준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위해 '이순신'과 '명량해전'을 선택하다니, 여기서부터 탁월하다. (적어도 그것을 위해 '탐관오리에 저항하는 빈민 도적'을 선택하는 것 보다는. <- 대체 이 계급적이고 정치적인 연상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냔 말이다.) '이순신과 명량해전'을 선택하고 나서는, 그것에 대한 한국인의 태도와 정서를 고려한 흔적도 역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