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헬멧 착용 공익광고에 나올법한 자전거 사고를 겪었습니다. 슬립이라고 생각한 순간 머리에서 퍽 소리가 나는 동시에 도로에 머리를 처박고 한 바퀴 멋지게 구른 거죠. 다행히 퍽 소리의 주인공은 머리가 아닌 헬멧이었고 덕분에 머리가 부서지는 대신 부서진 헬멧을 바라보면서 글을 씁니다. 너무 강한 슬립이라 가속력과 원심력의 부추김을 동시에 받으면서 머리로 아스팔트 도로를 들이박은 셈인데, 신기하게도 퍽 소리가 날 때의 느낌은 아프기보단 푹신함에 가까웠습니다. 물론 헬멧이 아닌 머리로 부딪혔으면 퍽 소리 후 암전이 이어지고 사후세계 증명에 도전해 볼 수 있었겠죠. 로드 타이어의 낮은 접지력, 막 비가 오기 시작한 도로의 미끄러움, 안일한 감속의 삼위일체와 같은 사고였는데 덕분에 슬립을 느끼는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