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과 여>에 수록된 피에르 바루의 불멸의 '삼바 사라바!'친구가 시네마테크에서 <남과 여>를 보러 가겠다고 했을 때 "그거 벗는 거냐? 왜 그런 걸 보냐? 미쳤냐?"고 하던 중학생이 십년이 지나서는 이 영화의 열렬한 신도가 된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영화에서는 비극적으로 끝나버리지만, 가끔씩 유튜브로 이 영상을 꺼내보면서 결혼과 연애에 대한 낭만을 한껏 충전시키기도 했는데, 결혼을 목전에 둔 지금 이렇게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현실은 은행의 노예. 열심히 컴퓨터 화면을 경작하여 월급통장에 찍힌 소출을 은행이라는 대영주님께 바치는 농노의 신세, 초야권을 행사하지 않음에만 기뻐할 뿐, 우리의 삶은 중세보다 나아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 남은 월급 자투리로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