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봤던 그때도 썸머는 나쁜여자였다. 오늘 극장에서 본 썸머도 마찬가지. 그때의 톰은 불쌍했고, 오늘 본 톰은 안쓰럽고, 자기생각만 하는 남자같았다. 썸머를 좋아하는 마음보다 자기가 좋아하고 있다는 감정을 더 좋아하는... 오늘 본 영화를 난 이렇게 느꼈고, 같은 시간에 이 영화를 본 다른 사람들은 또 다른 느낌이겠지. 영화에서 이야기하는 누구에게나 있었던 계절, 썸머 나에게도 썸머같은 계절이 존재했다는 것. 우리가 계절이었던 시간, 썸머 같은 풍경 속 서로 다른 그림을 그리며, 그 시절의 우리는 무엇으로 물들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