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띠 승급 소감
By 연남동 블로그 | 2019년 6월 15일 |
주짓수를 처음 시작했을 때 제 목표는 보라띠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갈띠나 검은띠만 되어도 이 세상엔 없는 슈퍼히어로 같은 분들이었고, 보라띠 선배들도 저에겐 닿을 수 없는 큰 산처럼 느껴졌습니다.언젠가 나도 검은띠가 될 것이라고 생각은 했는데, 막상 허리에 두르고 보니 이토록 어색할 수가 없네요. 11년 가까운 세월 동안 주짓수를 해오며 승급이란 게 늘 설레고 기쁘기만 했는데, 검은띠는 유독 무거운 마음만 강합니다.6-7년 전, 같이 운동하던 형들과 술을 마시며, 농담처럼 "어차피 나중엔 다 같이 블랙벨트야"라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돌아보면 어차피 받게 될 검은띠이고, 이젠 내가 평생 허리에 메고 있을 띠인데 유색띠 시절 스파링 한 번 이기고 지는 것, 그랄 좀 늦게 받는 것에 신경을 썼던 게 부끄럽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