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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템플스테이 01 한국문화연수원(前 전통불교문화원)
2012년에 이어 나는 한국문화연수원(前 전통불교문화원)에서 두 번째로 템플스테이를 했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행복'이라는 주제와는 달리, 이곳에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참여해야 하는 프로그램이 지정되어 있어서, 나는 자체적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자주 땡땡이를 쳤다는 말이다. 연수원 근처에는 마곡사를 비롯한 아름다운 산책로가 많았기에, 나는 이 주변을 그리스 시대의 소요학파라도 된 기분으로 신나게 걸어다녔다. 이번 템플스테이는 재작년의 것과 많이 달라졌다. 식사가 보다 사찰음식에 가까워졌으며, 연수원에서 기르던 백구 한 마리가 보이지 않았고, 나와 공기놀이를 했던 초등학생도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옅은 안개 같은 공허감은 곧 마곡사의 고요한 정취로 채울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