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량첸살인기> 폭소와 측은함 그리고 현실의 씁쓸함
By 내가 알고 있는 삶의 지침 | 2015년 10월 12일 |
조정석의 최대 난관봉착 황당기 [특종:량첸살인기] 시사회를 옛제자님과 다녀왔다. 취재경쟁이 거의 아수라장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메스컴 보도세계를 배경으로 열혈기자 '허무혁'이 직장과 가정 양쪽에서 위기를 맡게 된 상황에서 우연히 제보를 받고 반전을 꿈꾸며 이야기가 흥미롭고 빠르게 시작되었다. 그러나 왕건을 터뜨릴 희망은 거의 충격적 반전으로 이어지고 이내 보는 이들까지 참을 수 없는 난처하고 황당함 그리고 측은하기까지 한 상황으로 치닫게 되었다. 이렇게 눈덩이가 거의 산더미으로 불어나는 해프닝의 릴레이가 극 전체에 끝이 없게 이어지고 그 와중에 대중에게 전해지기까지의 미디어와 공권력의 불편한 진실에 대한 현실고발과 사회 비판이 신랄하고 날카로운 가시로 쏟아졌다. 온갖 아슬아슬한 임기응변과 편법이
침묵
By DID U MISS ME ? | 2017년 11월 5일 |
우마차에서는 보통 앞에 있는 소가 뒤에 있는 마차를 잡아당겨 끈다. 본디 앞에서 탄력있게 당겨주어야 뒤에 있는 것이 힘을 받아 따라오는 것이다. 허나 이 영화는 반대다. 이 영화에선 뒤에 있는 마차가 앞에 있는 소를 끌고 간신히 목적지에 도착 해낸다. 스포마차를 언급하지 않고서는 이 소 같은 영화에 대해 말을 할 수가 없다. 중화권 영화인 <침묵의 목격자> 리메이크. 아직 원작은 보지 못했지만, 듣기로는 법정 스릴러로써의 재미에 치중해 장르적 성향이 더 강한 영화라고 들었다. 그래서 더 의문이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왜 이런 장르 영화를 한국의 정지우가 리메이크 하려는 걸까, 라는 의문. 그 때부터였다. 어쩌면, 이 영화가 스릴러로써 이야기를 풀어낼 것 같지 않다는 예감. 애초에
유령수업, 1988
By DID U MISS ME ? | 2021년 5월 28일 |
팀 버튼의 출세작이자, 그만의 세계를 향한 찬란하고 기괴한 이정표. 원래는 원제 대신 수입개봉명을 따로 만드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이 영화는 원제보다 <유령수업>이라는 제목이 훨씬 더 나은 것 같다. 비틀쥬스가 존나 쩌는 존재감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본편에서 등장하는 물리적 분량은 그리 크지 않거든. 주인공 부부가 죽음 이후 유령으로서 겪게 되는 일련의 에피소드들이 대부분의 내용이기 때문에, <유령수업>이라는 제목이 썩 맘에 든다. 현존하는 유명 감독들 중 인상주의로 루카 구아다니노, 사실주의로는 크리스토퍼 놀란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에 이어 대표적인 표현주의 감독으론 팀 버튼을 꼽아야 하겠지. 그 특유의 표현주의적 색채는 이 영화에서
[윈드 리버] 자력구제
By 타누키의 MAGIC-BOX | 2017년 9월 18일 |
인디언 보호구역의 사건을 다룬 영화로 지역 이름이 윈드 리버더군요. 제레미 레너, 엘리자베스 올슨의 포스터를 처음 봤을 때는 사실 흔한, 망한 B급(?) 헐리우드 영화인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시카리오, 로스트 인 더스트의 각본을 쓴 테일러 쉐리던의 첫 연출작이었습니다. 둘 다 너무 마음에 들었고 이번 작품도 좋았기 때문에 앞으로가 기대되는 감독이네요. 사건과 스타일은 시카리오와 로스트 인 더스트의 짬뽕(?)이라고 할 수 있는데 로스트 인 더스트적 배경의 암울함 속에서 시카리오적인 진행과 연출이라 자기복제적인 느낌이 좀 있긴 하지만 약간의 변주와 함께 그래도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는지라 꽤 마음에 드는 작품입니다. 상영관은 별로 못...잡.. 가슴가방이라던지 총을 안고 아장아장 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