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의 끝에서 발견한 것
By 일상 속 환상 | 2014년 11월 14일 |
의식 탐구자 크리스토퍼 놀란의 세계관으로 본 <인터스텔라>*<인터스텔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뭘 생각할까요?”“코끼리.”<인셉션>의 설정을 함축한 문답이 무색하게도,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은 ‘코끼리’라는 답변보다 ‘코끼리’에 집착하게 되는 인간의 의식에 집중한다. 영화는 의식의 탐구를 위해 꿈의 세계를 창조한다. 정신분석학 포럼을 방불케 하는 꼼꼼한 설정과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휘황한 프로덕션 디자인을 통한 꿈의 가시화는 보는 이를 압도한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놀란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그의 진짜 목적은 기술적, 미학적 성취를 통해 이뤄낸 극치의 몰입감을 일거에 무너트리고, 알맹이만 남기는 데 있다. 물론 그 알맹이는 크리스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