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is lost ― 조난과 일상
By 鑑賞小説 | 2014년 4월 10일 |
![All is lost ― 조난과 일상](https://img.zoomtrend.com/2014/04/10/f0045271_53456d0be2560.jpg)
폭풍우를 예감하고 면도를 하는 이 장면을 보고 있자니, 옛날에 출장 강의를 하던 타교의 어느 선생이 정신과 똥오줌의 상관관계를 지적한 말이 생각났다. 부친이 노망이 들었는데 똥오줌을 못 가리더라. 그런 지경에까지 가니까 정신 줄까지 놓더라 했다. 명색이 정신과의인지라 아들은 부친이 대소변 정도는 가릴 수 있도록 무던히도 애들 썼다고 했다. 그러자 나갔던 정신이 조금은 돌아오더라 했다. 우연히라도 망망대해를 직접 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것은 실로 망망하고, 또 가만히 그 망망한 넓이를 보고 있노라면 때로는 해방감이 아니라 고립감 및 진정한 자기 과소평가를 정녕코 맛보게 만드는 곳, 저런 데 홀로 남겨지게 된다면 하고 반드시 한 번쯤은 상상하게 되는 그런 곳이다. 그 감상에 절망이라는 고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