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간힘과 비애가 이루어 낸 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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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간힘과 비애가 이루어 낸 낙원

안간힘과 비애가 이루어 낸 낙원

한달 전부터 계획되었던 해외출장에서 갑자기 빠지게 되었다. 여러가지 사정이 있었지만 내 성정에 기인한 탓이 클 것이다, 며 추측만 해본다. 처음에는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 처리해야 할 산더미같은 서류들 때문도 있지만 4박 5일의 일정 동안 제어할 수 없는 모난 짓으로 미움을 살까 두려웠다. 낯선 곳에서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와 마주하게 될 때 무슨 돌발행동을 벌일 줄은 나 자신조차 예측이 가지 않는다. 공황발작을 일으키거나, 옷가지마저 내팽겨둔채 영영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져버릴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서랍 바닥에서 몇 년 째 썩어가던 여권을 찾아내고, 출장용 백팩을 구입하고, 잡동사니 보관용으로 사용하던 30인치 트렁크를 정리하는 동안 조금씩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역사적 학술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