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데스 + 로봇>
By DID U MISS ME ? | 2019년 3월 28일 |
1. 무적의 소니 썸네일과 로그라인 한 줄 읽고는 그냥 장르적인 SF 괴수물인 줄 알았는데, 핵심은 결국 여성주의다. 일단 인간 주인공이 여성인 건 어차피 남자or여자의 양자택일 문제니까 확률적으로 그럴 수 있는데, 그 주인공이 조종하는 괴수도 암컷. 그냥 설정만 그렇게 되어 있는 게 아니라 주인공이 친히 언급까지 해준다. 암컷 카니보어와 수컷으로 추정되는 상대 괴수의 레슬링은 제법 볼만하다. 런닝타임의 제약 때문에 물리적인 비중이 그리 크진 않지만 오히려 딱 그 정도였기 때문에 촌철살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야기라면 클리셰로 주인공이 경기장으로 입장할 때 이전 경기를 치르고 시체가 되어 나오는 앞선수 괴수 하나 보여줬을 수도 있었을텐데 그런 것도 없이 그냥 깔끔 담백. 상대 괴수가 숨겨뒀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_01
By DID U MISS ME ? | 2020년 2월 20일 |
주인공 오티스는 영국의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부모가 성 전문가이자 성 상담가라는 사실만 빼면. 서당개 삼 년이면 그래도 풍월을 읊는다고, 부모의 밑에서 주워들은 여러가지 성 전문 지식들에 해박한 오티스는 학교에서 일종의 성 상담소를 열기에 이른다. 그러나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이야기, 딱 그 꼴이다. 남의 섹스 이야기는 잘 들어주고 처방도 곧잘 하면서, 정작 본인은 숫총각에 자위 안 한지도 오래.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인데다 성과 섹스라는 코드까지 흩뿌려지니, 결국 드라마는 성장과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다. 때문에 그 나이대의 아이들이라면 으레 겪을 만한 일들이 드라마 전반에 걸쳐 무수히 쏟아진다. 성 소수자와 그에 대한 혐오도 다뤄지고, 부모 자식 간의 세대 갈등들도 엮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