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알코올맥주에 취한 시대를 위무하는 마틴 스코시즈의 해장술
By 일상 속 환상 | 2014년 10월 21일 |
김수의 이론비평 요약(블로그엔 전문을 실었습니다) 3D가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을 확신하며 조르주 멜리어스를 낭만적으로 소환한 <휴고>와 몇몇 다큐멘터리를 제외하면, 공교롭게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함께 한 마틴 스콜세지의 근작 세 편은 모두 본질과 허상의 괴리가 파생하는 긴장을 담고 있다. <디파티드>는 갱단에 위장 잠입한 경찰이 정체성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느와르고 <셔터 아일랜드>는 정신분열증 환자의 내면 탐방기를 스릴러로 풀어낸 작품이다. 두 영화에서, 자아를 잃은 주인공들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끝없는 투쟁을 벌인다. 부재와의 투쟁은 애초에 승리할 수 없는 싸움이다. 허상을 적으로 상정한 캐릭터의 서사는 패배로 끝날 수밖에 없다. 스콜세지는 장르적 쾌감에 한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