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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8년 10월 29일 |
![스타트렉과 혹성탈출 영화가 촬영된 데스밸리 서쪽 트로나 피너클스(Trona Pinnacles) 국가자연명소](https://img.zoomtrend.com/2018/10/29/991EF6455BD6821D1C)
정점 또는 첨탑 등으로 번역할 수 있는 '피너클(pinnacle)'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2012년에 위기주부 가족이 방문했다고 바로 그 다음 해에 국립공원으로 승격이 되었던 중부 캘리포니아의 피너클스 내셔널파크(Pinnacles National Park)이다.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 하지만, 이번에는 LA에서 데스밸리 가는 길에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뾰족한 바위기둥들을 소개한다.유니투어 홍사장님과의 캘리포니아 오지탐험 여행기 2편으로, 첫번째 레드락캐년 주립공원을 지나서 (여행기 클릭), 데스밸리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178번 도로를 달리면서 왼쪽으로 스쳐지나가는 '물고기바위' 피시락(Fish Rocks)이다. 누군가가 바위에 물고기의 눈과 이빨을 그려넣은 것인데, 재미있는 사진 찍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가끔 들리기도 하는 곳이란다.정면으로 보이는 파나민트 산맥(Panamint Range) 너머가 '죽음의 계곡' 데스밸리(Death Valley)인데, 그 전에 국토관리국(Bureau of Land Management)의 역삼각형 로고가 그려진 표지판이 1/4마일 더 가서 178번 도로가 끝나는 곳에 뭔가 있다고 알려주고 있다. (구글맵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천천히 조금 가다가 우회전을 하면 넓은 주차장(?)에 설명과 지도가 있는 안내판이 보인다. 우리의 목적지는 여기서 비포장도로로 5마일을 더 들어가야 하는데, 혹시 잘 모르고 찾아온 분들에게 미리 안내판 내용을 읽어보고 들어갈지 말지를 결정하라는 뜻 같았다. (실제로 우리가 나올 때, 여기 차를 세우고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셨음^^)비포장이긴 하지만 길이 험하지는 않기 때문에, 일반승용차도 타이어 상태만 좋다면 끝까지 들어갈 수는 있다. (가끔 겨울에 비가 많이 온 경우에는 입구가 통제될 때도 있다고 함) 사진에 보이는 기차는 마지막에 설명할 광물을 실어나르는 기차인데, 철길을 지나서 철도를 따라서 남쪽으로 쭈욱 내려가면 된다.남쪽으로 달리면 저 멀리... 한 눈에 봐도 특이한 뾰족한 바위기둥 '피너클'들이 시야애 들어온다~이 곳은 트로나피너클스 내셔널내츄럴랜드마크(Trona Pinnacles National Natural Landmark)로 지정이 되어있는데, '국가자연명소'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National Natural Landmark는 생물학적 또는 지질학적으로 보존가치가 있는 곳을 미국 내무부(Department of the Interior) 장관이 심사를 거쳐 지정한다. 현재 미전역과 해외영토에 총 600곳 정도가 있으며, 캘리포니아에만 36곳이 지정되어 있는데, 국립공원시스템과 가장 큰 차이점은 사유지도 땅주인의 동의를 거쳐서 지정이 가능하다는 점이라고 한다.저 사이로 내려가기 전에 약간 높은 언덕 위에서 특이한 바위기둥들을 내려다보는 경치가 일품이었는데, 우리 말고도 이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 분이 계셨으니...뾰족귀에 바가지머리의 벌컨족 외계인 스팍(Spock)이다!^^ 1989년에 개봉한 오리지널 스타트렉 극장판 5편 영화에서 "신(God)"이 살고있는 우주의 중심에 있는 행성, Sha Ka Ree의 모습으로 이 곳이 등장을 했단다. (시간이 흘러 2016년 영화의 엔딩곡인 리아나(Rihanna)의 "Sledgehammer" 뮤직비디오가 다시 여기서 촬영이 되었는데, 여기를 클릭하면 보실 수 있음)현실로 돌아와서 사막 한가운데 어떻게 이런 돌기둥들이 생겨났는지 살펴보면... 약 1만년 전까지는 여기가 Searles Lake라는 수심이 200m 가까이 되는 고립된 호수였는데, 그 때 물속 호수바닥에서 자라난 탄산칼슘(calcium carbonate) 덩어리인 '투파(Tufa)'들이 지금 호수가 다 말라버린 후에 돌기둥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첨탑의 수는 약 500개이며 가장 큰 것은 높이가 40m가 넘는다고 한다. 이렇게 물속에서 자는 돌인 Tufa에 대해서 더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10년전 모노레이크(Mono Lake) 여행기를 클릭해서 보시면 된다.차에서 내려 우리도 저 돌기둥들 사이로 걸어가본다. 맑고 샛파란 하늘을 보고 짐작이 되겠지만, 이 곳은 붉게 타는 일출과 일몰에 특히 멋있고 무엇보다 밤하늘의 별사진을 찍는 인기 장소인데... 아쉽게도 우리는 갈 길이 먼 관계로 이렇게 한낮에만 잠시 둘러보고 떠나야 했다~ (타임랩스로 일출과 일몰, 야경을 멋지게 찍은 동영상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직전에 방문했던 레드락캐년(Red Rock Canyon)처럼 여기에도 굴을 파놓아서 신기했는데, 1968년에 국가자연명소로 지정되기 전에 영화찰영을 위해서 바위를 깍아낸 것이라고 한다.언덕을 넘어가면 이렇게 바위들 사이로 오프로드가 있어서 자동차들이 들어와 있는데, 저기서 바로 캠핑을 하면서 별을 보는 것이다! (바닥이 군데군데 검은 것은 불을 피운 자국임)저 멀리로도 계속 하나씩 솟아있는 바위기둥들을 유니투어 홍사장님이 스마트폰에 담고 있다.위기주부는 DSLR 카메라로 줌으로 당겨보는데, 모뉴먼트밸리의 축소판같다는 생각도 들었다.외계의 사막행성에서 홀로 표류하고있는 듯한 위기주부의 모습인데, 그래서 여기서 촬영된 또 다른 유명한 영화가 있었으니,팀 버튼 감독이 2001년에 리메이크한 '혹성탈출' 의 주무대가 이 곳이었단다. 사진에 보이는 난파한 우주선의 거대한 잔해를 영화셋트로 실제 만들었는데, 아쉽게도 촬영이 끝나고 다시 힘들게 철거를 했다고 한다. 그대로 두었으면 여기가 훨씬 더 유명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이제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잘 표시된 비포장도로를 따라서, 크게 한바퀴 돌아보고는 이 외계행성을 벗어나려고 한다.사실 바위들은 다 비슷해서 방심하고 있다가, 이 두 여자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사막 한가운데서 룰루레몬 요가팬츠를 입고 뭘 하고 계시는거지?" 궁금해서 물어보는 사람이 많았는지, 미리 저 빨간통에다가 "CSUF Geological Sciences"라고 적은 종이를 붙여놓았다. 플러튼 주립대 지질학과에서 현장 실습을 나온 모양이었다.처음 전망을 내려봤던 언덕에서 캠핑카 한 대가 조심해서 내려오고 있다. "나도 언제가는 여기에 RV를 몰고와서 별사진을 찍으며 캠핑을..."철로 저 멀리 보이는 마을 이름은 트로나(Trona)인데, 메마른 호수바닥에서 하얀 광물을 긁어모으는 큰 공장이 있는 곳이다. 바로 그 광물의 이름이 트로나(trona)로 한국말로는 '중탄산소다석'이라고 한다. (영어이름과 분자식은 너무 길어서 쓰지 않겠음^^) 오지탐험이라서 일반 여행객들은 거의 가실 일이 없는 장소에 대한 설명이 너무 장황했는데, 이상으로 '알아두면 쓸데없는 미국여행 잡학사전' 여행기 한 편을 또 마친다.^^존뮤어트레일, 그랜드써클과 옐로스톤 트레킹, 그랜드캐년과 모뉴멘트밸리 출사여행 전문여행사 유니투어 홈페이지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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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8년 8월 18일 |
![미국의 핵미사일 발사기지를 직접 방문할 수 있는 미니트맨 국립역사공원(Minuteman Missile NHS)](https://img.zoomtrend.com/2018/08/18/994AD0355B78723423)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북미 정상회담을 하면서 북한의 비핵화에 관한 협상을 했던 것을 모두 기억하실거다.두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는 바로 그 순간 - 그러니까 미국시간 6월 11일 오후에, 우리 가족은 때마침 그 정상회담과 관련해서 의미있는 장소를 방문하게 되었다. "엄마, 여기는 어디야?" "엄마도 잘 몰라, 아빠 카메라 보고 일단 사진이나 찍자~"미니트맨미사일 국립사적지(Minuteman Missile National Historic Site)는 미국의 미니트맨II 핵미사일 발사기지를 소개하는 국립역사공원이다.미니트맨(Minuteman)은 미공군이 운용중인 대륙간탄도미사일(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ICBM)로 미국의 핵 억제력에 중추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3단식 고체추진제를 사용하는 탄도미사일로, 1962년 I형이 지하 사일로(silo)로부터 발사에 성공하여 7월부터 최초로 실전에 배치되었다. 개량형인 II형은 1966년부터 배치되었으며, 1970년에 새로 개량된 III형이 제작되면서 기존의 I · II형과 교체되었다. 다탄두각개목표재돌입체를 탑재한 최신의 III형은 길이 18.2m, 무게 34.5t, 사정거리 13,000km에 이르며, 3개의 핵탄두를 탑재하고 30분내에 전 세계 어디든 핵 공격이 가능하다.비지터센터로 들어서니 뭔가 이 핵미사일들이 마구 만들어지던 1970년대 미소냉전 시대의 분위기가 팍팍 느껴졌다.문을 닫을 시간이 다 되어서인지, 안내데스크 앞에 방문객들이 많이 몰려있었다. 뒤쪽으로 여기 '미사일 공원'의 안내지도가 보이는데, 그 공원 지도로 보다 자세히 설명을 드리면,미니트맨 국립역사공원은 위의 지도와 같이 3곳의 장소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현재 있는 Visitor Center는 공원으로 지정되면서 만든 건물이다. (구글맵 지도는 여기를 클릭) 발사대 Delta-01은 지하의 발사통제소를 직접 들어가볼 수 있는 곳으로 반드시 유료투어를 미리 예약해야만 하는 곳이고, 발사대 Delta-09는 미사일 사일로와 지하 출입구 등을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곳이다.월(Wall) 마을을 출발해 비지터센터로 오면서, 위 사진과 같이 사일로에 들어있는 핵미사일을 보기 위해서 Delta-09 발사대에 먼저 들렀다. 하지만 아쉽게도 발사대는 일찍 문을 닫아서 직접 구경은 하지 못하고... 동영상을 클릭하시면 발사대 입구의 모습 후에 공원 홈페이지에 있는 Delta-09의 사진을 편집해서 가운데 넣은 다음에, 다시 비지터센터에 도착하는 영상까지 심심하지 않게 보실 수 있다.왼쪽 아래 작은 미국지도에 표시된 것처럼 미국 대평원(Great Plains) 지역에는 1990년대까지 6개의 전략미사일부대(Strategic Missile Wing)가 있었는데, 하나의 부대는 다시 3개의 중대(Squadron)로 구성되고 각 중대는 50발의 미니트맨을 운용했으니까, 지도에 표시된 지역에만 모두 900발의 핵미사일이 땅속에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1991년 미국과 소련의 전략무기감축협정(Strategic Arms Reduction Treaty, START)에 따라서 까맣게 표시한 절반인 3곳 부대의 450발의 핵미사일이 폐기되었고, 그 중에 한 곳인 여기 사우스다코타의 66th Missile Squadron의 D Flight 섹터가 핵미사일 발사기지의 역사를 보여주는 국립공원이 된 것이다. (사진을 클릭해서 원본보기를 하시면 크게 볼 수 있음)전시장 입구에는 실제 지하 핵미사일 발사기지의 철문에도 그려져 있었다는, 도미노피자의 광고문구를 패러디한 글이 눈에 띈다. "전세계 어디든 (핵폭탄을) 30분안에 배달해드립니다. (혹시 30분안에 배달이 안 되면) 하나 더 공짜로 보내드립니다."Delta-01 발사통제소(Launch Control Facility)의 모습도 간단히 소개해놓았는데, 이렇게 핵미사일 발사기지의 군인들을 '미사일리어(Missileer)'라고 불렀다고 한다.그리고 전시장에는 미국과 소련이 서로 핵무기를 개발하며 위협하던 미소냉전의 상황부터 시작을 해서,전세계 핵탄두의 숫자를 그래프로 표시하면서, 1990년대부터 전략무기감축협정에 의해서 그 숫자가 줄어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이 전시는 '피자' 주문을 받는 순간부터 어떤 과정을 거쳐서 30분안에 전세계로 배달을 하는지, 또 배달 오토바이가 출발한 다음에 몇 분안에 주문취소(공중폭파)가 가능한지 등을 분 단위로 설명하고 있다.^^서두에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바로, 핵탄두 갯수 그래프의 마지막에 있던 이 설명판의 내용 때문인데... 미국이 공식적으로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매일 뉴스에 나오지만, 2015년에 만들어진 이 안내판에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의 5개국 외에 이스라엘, 인도, 파키스탄, 그리고 북한이 핵폭탄을 가지고 있다고 이미 기재해놓았다. 그리고, 옆의 태블릿 화면으로 표시하는 가장 최신의 관련정보에는 2016년에 북한이 수소폭탄을 개발했다고 주장한 사실도 써놓았다. North Korea claims to have tested a thermonuclear weapon. Outside experts doubt the claim.비지터센터가 문을 닫으면서 국기하강식을 하는 모습 옆으로 이 곳의 이름이 보이는데, 왜 미사일의 이름이 '분인간(minute man)'일까? 미국 독립전쟁 당시에 민병대를 소집하면 바로 달려오는 사람들을 '미니트맨(minuteman)'이라고 부른 것에서 유래하여, 최초로 고체연료를 사용한 ICBM으로 언제든지 바로 발사가 가능하다는 의미에서 미사일 이름을 미니트맨(minuteman)으로 했다고 한다.마지막으로, 여기를 방문해 미국의 대평원 땅속에 띄엄띄엄 핵미사일이 하나씩 심어져있다는 사실을 알고나니... 위의 영화 <터미네이터3>의 마지막 발사장면이 이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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