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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에서 비행기 탑승 직전 태풍을 만났을 때
필리핀에 워낙 자주 여행을 가다 보니 이따금 태풍의 흔적을 보게 되는 날들이 있었다. 대개 태풍이 지나간 이후였는데, 마닐라 대부분이 정전이 되었다던지 숙박하기로 한 친구 거실 유리창이 없어 뻥 뚫려있었다던지.. 그런 인상적인 경험에 이은 또 하나의 태풍을 올 여름 휴가에서 겪었다. 마닐라 터미널3 앞의 리조트 월드 마닐라에서 유유자적 몇 시간을 보내고 저녁을 먹던 중, 탑승 예정 항공사인 에어 아시아로부터의 문자를 보게 되었다. 비행기가 예정보다 늦게 출발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식사를 마칠 때쯤 와이파이로 접속해 메일 확인을 해보니, 결국 비행기 캔슬 안내 메일이 도착해 있었다. 알고보니 우리 비행기의 출발 시각은 거의 새벽 3시인데, 아침 7~8시경 태풍 람마순이 마닐라를 관통한다고 했다. 우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