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종사: 화영연화, 그 이후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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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들끓는 가운데 겨우 집중해 관람한 일대종사. 사라져가는 것들의 아름다움에 관한 작품. 화양연화 시절에 대한 향수가 짙게 배어나오지만, 얽매이진 않는다. 엽문과 궁이는 생의 봄과 겨울을 관통해 삶을 살아간다.전작의 군상들이 덧없는 삶의 순간에 고여 시간의 흐름에 비껴섰던 반면, 이 작품에서 인물들은 그 허무의 시공을 꾹꾹 밟아나간다. 생은 덧없고 좋았던 시절은 속절 없이 지고 후회는 계속해 쌓이지만, 이들은 머물기보다 살아가기를 택한다.이 무도인 특유의 굳건한 자세는 만년에 접어든 왕가위의 통찰이기도 하다. 최후에 수직으로 서있느냐 수평으로 누웠느냐에 따라 쿵푸의 승패가 결정된다면, 삶 역시 마지막에 살아 서있는 자만이 승리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오직 그만이 삶에 대해 말할 자격을 얻는다.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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