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loved

I was loved

Maudie, 2017 미움은 비처럼 온다. 잔뜩 구름이 끼더니 후드둑후드둑 요란하게 퍼붓는다. 우기가 길어질수록 기분은 한정 없이 꿉꿉해지고 빛이 들지 않는 곳부터 곰팡이가 핀다. 이 영화는 생의 구석구석에 곰팡이를 잔뜩 피운, 누군가에겐 대놓고 곰팡이 취급 당하는 이들의 사랑 이야기다. 이들이 서로를 끌고 당기며 볕으로, 가장 따뜻하고 보드라운 볕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보며 나는 눈물을 비처럼 쏟아냈다. 버리지 마요, 버려지지 마요. 사랑은 눈처럼 소리 없이 폭폭 내린다. 돌아서면 이만큼 또 이만큼 쌓여있다. 날이 갈수록 춥고 서글퍼지는 생의 앞마당에 눈이 쉬이 녹을 리 없고, 에브와 마우디는 오도 가도 못 한 채 서로를 이불 삼아 끌어당긴다. 서로의 손끝을 입김으로 호호 불어가며 때론 아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