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2021) / 드니 빌뇌브
By 기겁하는 낙서공간 | 2021년 11월 24일 |
출처: IMP Awards 황제의 명령으로 척박한 사막만 있는 행성이지만 가치 있는 광물 ‘스파이스 멜란지’가 나는 아라키스를 관리하게 된 레토 아트레이데스(오스카 아이작) 공작은 후계자인 아들 폴(티모시 살라메)과 자신의 군사들을 이끌고 부임한다. 아라키스를 공작 전에 담당했던 하코넨 가문이 떠나며 채굴 장비를 고장 내어버린 탓에 황제에게 바칠 할당량도 위태해진 공작은 부임하자마자 대책을 마련하느라 바쁘다. 한편 큰 이권이었던 아라키스를 양도한 블라디미르 하코넨(스텔란 스카스가르드) 남작은 사실 황제의 비공식 지원을 얻어 공작 가문을 습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습격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결정적으로 공작 진영 내부에서 배신자가 필요하다. 극단적인 환경 대신 전우주에 희귀한 광물을 매장하고 있는
리미트리스 Limitless (2011) - 약쟁이 정치가
By 멧가비 | 2016년 12월 16일 |
주인공 에디 모라는 우연히 얻은 신종 약물 NZT-48를 복용함으로써 두뇌풀가동의 간지남으로 변신한다. 어디선가 들은 풍월을 줄줄 썰풀어 사람들을 구워 삶으며 귀썰미만으로 외국어를 구사하는 재주를 부린다. 그 뿐인가, 집에 자빠져서 보던 [맹룡과강]의 기억으로 이소룡 뺨치는 현피 실력을 뽐내는 데다가, 섹스도 예술로 하는가보더라. 이런 류의 영화가 대개 그렇듯, 약을 뺏으려는 무서운 형들이 나오고 주인공은 부작용에 시달리고 뭐 그런 식. 그 과정에서 진짜 약빨고 세상을 본다 싶은 사이키델릭한 연출이 재미있으며, 복용을 끊으려는 과정에서 찾아오는 금단 증세에 대한 묘사가 좋다. 인간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네 어쩌네 하는 SF 외피를 하고 있지만 실상 영화의 전체는 마약 중독에 대한 거대한 은유에 더 가깝
맨 인 블랙 Men In Black (1997)
By 멧가비 | 2018년 12월 30일 |
장르사에서의 의미를 하나 따지자면, 이후로 이어지는 [블레이드], [엑스맨], [스파이더맨] 등이 이룩한 이른바 "마블 르네상스"의 머릿돌과 같은 역할을 한 게 이 작품. 즉 소니, 폭스 등으로 하여금 '마블 캐릭터들은 돈이 된다'는 확신을 준 작품군 중 가장 선두에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장르하적 의미와 영 시원찮게 풀린 삼부작의 1편으로만 기억하는 것을 넘어, 미국 사회의 천태만상과 음모론 등을 가볍고 유쾌하게 풍자한 걸작 블랙 코미디인 점에서 더욱 가치를 평가 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제목부터가 냉전시대 서슬퍼런 대민 감시 체제에 관한 음모론에서 따온 것. 그 검은 양복쟁이들이 상대하는 외계인들은 미국의 영원한 골칫거리인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은유다. 그런가하면 최종보스인 바퀴벌레 외계인
닥터 후 Doctor Who 시즌5 (2010)
By 멧가비 | 2015년 6월 5일 |
2천 십년대를 맞아 일단 비주얼부터 일신. 새 제작진에 새 배우들이다보니 새 술은 새 부대에! 라는 느낌이다. 러셀의 뉴 시즌에 이어 모팻의 뉴 뉴 시즌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아얘 다른 드라마같기도 하다. 러셀의 단순하지만 신나고 활기차던 모험 활극에서 벗어나 미스테리함, 상징성, 시간 트릭에 더 치중하는 점은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 개인적으로는 좋았던 부분과 싫었던 부분이 각각 비슷하게 있었던 듯 하다. 일단 다르긴 확실히 다르다. 시즌5는 '시간의 틈'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큰 주제로 놓고 시작한다. 달렉이나 마스터를 마지막에 배치하던 이전 시즌들과 벌써 끝판왕부터가 다르다. 이 때만 해도 몰랐지. 이게 시즌5가 아니라 뉴 뉴 시즌 전체를 아우르는 미친 초대형 떡밥일 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