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 2013
By COSTA@goldersgreen | 2014년 5월 29일 |
![HER, 2013](https://img.zoomtrend.com/2014/05/29/d0045409_538737846ecfa.jpg)
아, 난 이런 영화가 너무 싫다. 너무 많은 감정이 한꺼번에 들어서, 어떤 감정에도 제대로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 전혀 역동적이지도 않고 전개가 빠른 영화도 아니고. 그저 느릿느릿 일상을 살아가는 남자의 이야기인데도, 머리가 너무 소란스러웠다. 영화가 시작되고 30분 정도가 됐는데, 문득 너무 무서운 거다. 이 영화의 결말이 어떻게 될 지 알 것만 같아서. 그리고 그 슬픈 장면을 마주하기가 무서워서. 이 너무 황홀하고 아름다운 상황이 꿈인 걸 알기 때문에, 깨고 나서 똑같은 시궁창의 현실을 만나게 될까 두근거리는 그런 공포. 제대로 된 이야기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나는 끝이 무섭고 두려웠다. 그냥 이 테오도르라는 인간이 나오는 순간부터 이 인간의 비극적인 감정이 낱낱이 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