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이 다녀간 미국 최초의 온천 휴양지라는 웨스트버지니아 주의 버클리스프링스(Berkeley Spr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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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 다녀간 미국 최초의 온천 휴양지라는 웨스트버지니아 주의 버클리스프링스(Berkeley Springs)

미국에서 도시나 마을의 이름 끝에 'Springs'가 붙으면, 옛날부터 특별한 온천이나 샘물로 유명한 곳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모두 몇 곳이나 있는지 궁금하길래 요즘 대세라는 ChatGPT에 물어보니 17개가 나오고, 구글 검색으로는 25개가 적힌 사이트를 알려줬다. 하지만 둘 다 이제 소개하는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이 마을의 이름은 그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봐서,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볼티모어(Baltimore) 관광을 마친 후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차가운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고, 오래간만에 아침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돌아다녔더니 피곤해서 체크인하고 바로 둘 다 잠들었다... 그래서 저녁은 그냥 여기 호텔 레스토랑에서 먹기로 했는데, 사실 아주 작은 마을이라서 특별히 찾아갈만한 다른 식당도 없었다. 동양인이라고는 우리 둘밖에 없던 웨스트버지니아(West Virginia) 주의 촌구석 식당에서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저녁을 먹었다. 고풍스런 컨트리인(Country Inn)의 로비 모습으로 이 자리에 숙소가 처음 들어선 것은 1777년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현재의 이 건물은 1932년에 만들어졌단다. 데스크 옆으로 기념품 가게가 있다고 해서 들어가 봤는데, 간단한 옷가지와 머그컵 등 외에 특별히 눈에 띈 것은 바로... 장식장 안에 고이 모셔둔 이 생수병들이었다! 이제서야 이름을 알려드리는 여기 버클리스프링스(Berkeley Springs) 마을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물맛 대회'라는 International Water Tasting을 매년 개최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생수병에 든 물맛을 어떻게 평가해서 경진대회를 한다는 것인지, 음식맛도 제대로 볼 줄 모르는 위기주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불가하다~ ㅎㅎ 다음날 아침 날씨가 맑아져 체크아웃을 한 후에 호텔 외관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유일한 관광지가 길 건너에 있었지만 일단 아침을 먹어야 해서, 차를 몰고 여기서 가장 인기있는 브런치 식당을 들린 후에, 다시 이 곳으로 돌아와 주차를 하고 바로 옆 공원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마을의 한 가운데 버클리스프링스 주립공원(Berkeley Springs State Park)이 있는데, 그림과 함께 '미국 최초의 온천(America's First Spa)'이라고 자랑스럽게 적혀있는 다른쪽 표지판은 찍지를 못했다. 공원의 양쪽으로 온천탕 건물이 만들어져 있어서, 여기는 1929년에 만들어진 메인 배스하우스(Main Bathhouse)로 우리가 숙박한 호텔 바로 옆 건물이다. 3년전 대륙횡단 이사를 할 때 들렀던 아칸소 주의 핫스프링스(Hot Springs)가 미국의 '국립온천'이라면, 이 곳은 미국에서 유일한 '주립온천'이라고 하는데, 과감히 미국의 최초 온천이라고 주장을 하는 근거는 다름아니라 아래의 노천 욕탕(bath tub) 때문이다. 1748년 식민지 시대에 페어팩스 경을 위한 탐사대의 일원으로 16세의 조지 워싱턴이 여기를 처음 방문한 후로 여러번 온천욕을 위해 다시 찾았고, 당시 웜스프링스(Warm Springs)로 불리던 이 지역은 1776년에 영국의 유명한 온천도시의 이름을 따서 바스(Bath)로 처음 명명되었다. 워싱턴이 마지막으로 1784년에 찾아왔을 때는 우리가 잤던 곳에 그도 머물렀는데, 그렇다고 저 낙엽이 둥둥 떠있는 물에 들어가면 워싱턴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야외 욕조는 1930년대에 공원을 정비하면서 관광용으로 만든 것이다.^^ '워싱턴 욕탕'의 바로 위 언덕에는 슬픈 사랑이야기를 담고 1891년에 만들어진 버클리스프링스 캐슬(Berkeley Springs Castle)도 있는데, 미리 예약을 통해서만 들어가 볼 수 있고 평소에는 일반에게 개방되지 않는다. 이 공원이 좌측 언덕의 여러 곳에서 흘러나오는 샘물이 합쳐져 흐르는 위치라서 옛날부터 개발이 되었는데, 건너편에 보이는 건물들이 가장 오래된 시설이다. 아이들이 발을 담그고 들어간 곳을 노천 족탕이라 부를 수 있겠지만, 위에 언급했던 핫스프링스처럼 정말 자연적으로 뜨거운 물이 흘러오는 정도는 아니고, 그냥 쌀쌀한 가을날씨에 비해서 물온도는 차갑다고 느껴지지 않는 정도였다. 1815년에 만들어진 모습 그대로의 올드로만 배스하우스(Old Roman Bathhouse)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건물 중의 하나라는데, 잠시 들어가서 내부를 구경해봤다. 따로 탈의실과 대형 욕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개인실만 9개가 있어서 지금도 요금을 내면 물을 새로 채우고 정해진 시간만큼 사용을 하는 형태로 운영이 되고 있다. 건물 옆의 안내판에는 이 목욕탕과 윗층의 박물관 및 온천의 수질, 그리고 지금의 웨스트버지니아 지역을 다녀간 조지 워싱턴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Washington Heritage Trail 등에 대해 설명을 해놓았다. 박물관은 11시에 문을 연다고 해서 기다리는 동안에 주변의 상점들을 둘러보았다. 미국의 이런 시골 마을에는 중심가에 꼭 골동품점이 하나씩 있는데, 이 앤틱몰(Antique Mall)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아주 넓은 실내가 온갖 오래된 잡동사니(?)들로 가득 차있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그 많은 것들을 모았는지? 손으로 쓴 가격표에 있는 값들을 모두 합친다면 과연 얼마가 될지?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재미있게 구경을 했다. 박물관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판매용인지 전시용인지 헷갈리는 오래된 수영복들과 함께 걸려있던, 욕조에 들어가서 노란 오리를 가지고 놀고있는 조지 워싱턴의 그림이었다. 이 곳의 다른 유명한 인물은 제임스 럼지(James Rumsey)로 한 때 여기 살면서 포토맥 강을 운항하는 증기선을 최초로 만들려고 시도한 엔지니어라 한다. 워싱턴의 추천을 받아 활발히 연구를 하다가 영국으로 건너가 여러 개의 특허를 받았지만, 젊은 나이에 과로로 급사하는 바람에 많이 알려지지는 못했던 모양이다. 그렇게 박물관을 관통해서 나오니 '미국 최초의 온천'이었던 버클리스프링스 주립공원의 전체 모습이 내려다 보였다. 사진 아래쪽에 무슨 통을 장바구니에 가득 담고 걸어가시는 분이 보이는데... 옆건물 Gentleman's Spring 수도꼭지에서 공짜로 물을 받아가려는 동네 사람들이 각자 물통을 들고 와있는 것이었다. 위키에 따르면 이 마을의 모든 상수도가 같은 샘물을 사용한다고 해서, 호텔 욕조에 몸을 담근 것으로 온천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따로 와서 여기 물을 받아가는 것을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자칭 '온천 애호가'라는 아내 말씀이 호텔의 수돗물이 좀 다른 듯 하지만, 위의 핫스프링스 온천수 만큼의 감동은 별로 없었다고 하니, 아무래도 기회가 되면 다시 방문을 해서 주립공원 내의 공식 온천탕 둘 중의 하나를 이용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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