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도 걸어도
By bistro :: 느린인생주점 | 2013년 2월 8일 |
소식없는 도토리를 기다리며 무거운 몸으로 매일같이 출근도장을 찍었던 현충원의 가을. 야트막한 숲길을 걷다 보면 냇물이 나와 그걸 건너면 또 솔잎이 깔린 공터로 이어지고 또 대나무숲과 잡목림과 하천 변에 늘어선 소나무 길로 이어지면서 가파르고 완만한 비탈을 반복하고. 매일 같은 길을 걷고 또 걸었다. 지난 가을만큼 나무와 숲내음에 한껏 빠져든 때는 다시 없을 듯 하다. 그리워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