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괴담과 스릴러의 미묘한 동거
By ML江湖.. | 2013년 8월 16일 |
우리 집에 낯선 사람이 숨어 살고 있다면...? 숨바꼭질 암호 □1○1△2, “제발 그 사람한테 제 딸 좀 그만 훔쳐보라고 하세요” 고급 아파트에서 완벽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성공한 사업가 ‘성수’(손현주)는 하나 뿐인 형에 대한 비밀과 지독한 결벽증을 갖고 있다. 그는 형의 실종 소식을 듣고 수십 년 만에 찾아간 형의 아파트에서 집집마다 새겨진 이상한 암호와 형을 알고 있는 ‘주희’(문정희) 가족을 만난다. 어린 딸과 단 둘이 살고 있는 ‘주희’는 자신의 집을 훔쳐보는 누군가의 존재를 느끼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 낡은 아파트의 암호를 찬찬히 살펴보던 ‘성수’는 그것이 그 집에 사는 사람의 성별과 수를 뜻하는 것을 알게 된다. 형의 아파트를 뒤로한 채 자신의 안락한 집으로 돌아온 그 날, ‘성수’는 형
구원자 - 누가 누구를 구원하나?
By 오늘 난 뭐했나...... | 2013년 10월 8일 |
이번 영화제에서 차선책으로 고른 영화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사실 이 영화보다 다른 영화 하나가 더 보고싶었는데, 전 야외 극장이 너무 싫어서 이쪽으로 바꿨죠. 그런데 인기는 이쪽이 더 많더군요;;; 아무튼간에, 이 영화 덕분에 야밤까지 미친듯이 달리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런 경우가 흔치 않은데, 솔직히 좀 힘든 면들도 강하죠. 이 영화 외에도 손이 가는 영화들이 상당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완급조절을 해야 하니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항상 하는 이야기이지만, 지금 하려는 영화 리뷰는 거의 비슷한 내용에 관해서 얼마나 잘 다루는가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른 스타일의 영화는 그렇게 영호에서 보여주는 대부분의 문제는 절대 간단하게 이야기 되는 것들이 아니라서
장근석-윤아 보다 '사랑비'스런 정진영-이미숙
By ML江湖.. | 2012년 4월 18일 |
과거 70년대 눈물없이 볼 수 없었던 사랑의 신파극 재림인지.. 2012년에도 그런 사랑의 감성을 간직하며 32년 만에 재회는 애틋하다 못해 때론 절절하게 애상을 불러 일으키에 충분했다. 그렇다. 지금 KBS2 월화드라마 '사랑비'가 그리고 있는 사랑법에 대한 이야기다. 초반 4회까지 젊은 시절의 풋풋하면서도 청초하게 못다핀 꽃송이처럼 그려낸 이들의 사랑은 아날로그적 감성을 불러 일으켰고.. 세월히 한참 흐른 뒤 드디어 32년 만에 재회하고, 서로가 추억만 간직한 사랑의 상념은 두 사람의 표정에서 읽을 수가 있었다. 역시 연기파 중견 배우답게 그런 심상은 제대로 표출됐고, 7회 마지막 장면인 빗속 재회씬에서 이어져온 어제(17일) 8회까지 '사랑비'는 너무나도 사랑비스럽게 촉촉하게 스며들었다. 바로 중년
호프 스프링즈 - 중년의 성에 관한 착한 코미디
By 오늘 난 뭐했나...... | 2013년 4월 6일 |
이번주도 만만한 주간이 아닙니다. 생각 해 보면 미묘한 작품만 모여 있는 주간이죠. 이미 검증된 극이 하나 있고, 두 편의 어딘가 불안한 작품, 그리고 이런 코미디성 짙은 드라마도 하나 있고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제일 마음에 드는 이유가, 아무래도 제가 이런 따뜻한 이야기가 최근에 점점 더 좋아지는 경향이 있어서 말입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제 취향 때문이죠. 웃기는게, 비슷한 제목의 다른 영화가 이번주에 또 하나 올라와 있더군요. 그건 안 보려구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성에 관한 코미디를 리뷰 할 때는 항상 조심스러워지는게, 솔직히 제가 이런 성에 관해서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보러 간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화장실 유머로 점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