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와 아우슈비츠
By YPRF(청년혁명전선)사령부 | 2013년 8월 7일 |
"Arbeit macht frei" 설국열차를 보고 나오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그 악명높은 표어였다. 아마도 절대 자유를 주지 않을 노동을 강제당하는 유대인들에게 보내는 나치의 냉소가 가득 담겼을 이 표어가 문득 생각난것은 설국 열차가 "노동"이라는 키워드에서 아우슈비츠의 거울상 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아우슈비츠에서 노동은 자유가 아니었다. 그것은 선택이 아닌 강제였으며, 노동력의 상실은 죽음을 의미했고, 유대인들은 그곳에서 인간이 아닌 생산설비나 마찬가지의 취급을 받았다. 반면 설국열차에서 노동은 존재하지 않는다. 노동은 극히 소수인 승무원들만이 전담하며 노동하지 않는다고 생계가 보장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언뜻보면 과학의 발전으로 생산력이 극대화된 젓과 꿀이 흐르는 낙원을 떠올리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