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e] 가본 곳을 다시 찾는 것은 큰 결심을 필요로 한다
By More than you think you are | 2013년 8월 13일 |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에서 로마 떼르미니 역으로 향하는 기차를 탔을 때는 어느 때 보다도 기분이 조금 남달랐다. 2년 전, 나는 승진을 자축하는 의미로 짧은 여행을 계획하게 되는데 어느 곳을 갈까 정말 진지하게 고민을 했더랬다. 처음에는 편히 지내다 올 수 있는 싱가폴을 생각했는데 그러던 중 이런 식으로 계속 미루다간 꼬부랑 할머니가 되고서야 겨우 유럽 땅을 밟게 될 지도 몰라 라는 위기감이 엄습해 갑자기 프라하를 비롯한 유럽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결국 몇 차례의 치열한 저울질 끝에 이탈리아, 그 중에도 로마를 최종 목적지로 결정하게 됐다. 하지만 지난 여행기를 봐도 알 수 있듯 로마는 내게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가 아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베네치아에서 바로 밀라노나 스페인으로 가는 동선을 짜기도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