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영화 10 <송곳니>-트렁크에 갇혀서는 안된다.
By 잊혀진 시민 | 2012년 12월 27일 |
1) 송곳니.그리스의 신예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영화.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정치적 우화다.사람들을 완벽하게 통제하려는 어떤 체제에 대한 우화적 이야기.그러나 이 영화의 어떤 점은 우화를 넘어선다.그래서 우리는 우화 너머의 어떤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그러나 가능할런지 모르겠다.(현재 약간의 멘붕상태이기 때문) 2) 또 하나의 문제는 '체제'.과연 이 영화는 '독재' 체제만을 다룬 이야기인가.아니면 모든 보편적인 체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다룬 것인가.이 이야기를 해야 한다. 3) 멘붕의 며칠간 이후 대한민국 땅에서 사는 나는 이 영화를 다시 보면서 20세기 중후반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처했던 체제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그 체제의 정점을 찍었던 어떤 분의 따님이 대통령 선거에 입후보했
2012년 영화 4.<토리노의 말>-종말과 시간과 카메라 1.
By 잊혀진 시민 | 2012년 12월 20일 |
1) 벨라 타르.벨라 타르..그의 마지막 작품. 2) 나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그리고 광주의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았다.이 두번의 영화적 경험은 매우 달랐다.그러나 지금 이 글에서 그 영화적 차이를 말하는 것은 어렵겠다. 3) 영화는 니체와 토리노의 말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며 시작한다.벨라 타르의 그간의 영화 이력으로 볼 때,그가 그의 마지막 영화에서 니체를 운운하는것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그가 다루는 것은 언제나 어떤 붕괴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세상에 대한 벨라 타르의 인식은 니체의 영원한 회귀와 (영겁회귀와) 상통하는 것이 있다.하지 만 이 글에서 타르와 니체를 연결시켜 말하는 것은 역부족. 4) 언젠가 외국의 영화관에서 <사탄 탱고>를 보았던 그 황홀하면서도 지루하고,감각의 깨어남과
2012년 영화 3.<멜랑콜리아> - 종말.
By 잊혀진 시민 | 2012년 12월 18일 |
결국 관객을 충격으로 밀어넣는 것은 역시 지구의 최종적인 멸망이다.우울을 대표하는 저스틴은 리더가 되어 몇 개의 나무 가지를 인디언 텐트처럼 세우고 그 안에 조카와 언니를 밀어넣고는 함께 조용히 종말을 기다린다. 그리고 스크린 가득 밝은 불덩이 같은 행성이 나타나는가 싶더니 섬광과 함께 그들은,그리고 지구는 사라진다.멸망이다.종말이다.그래서 던져지는 질문들. 지구의 멸망은 우연인가,필연인가. 어쩌면 전혀 중요하지 않은 질문일 수도 있다.지구는 최종적으로 멸망했으며,이 일이 만약 공룡 멸종 같은 종류의 멸망이었다면 또다른 생물들이 나타나 지구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그렇게 또 시간과 세월은 흘러갈 것이다.또 지구 자체가 형해화되어서 사라져버릴 수도 있겠다.그건 또 그때 가서의 문제이다.어쨌든 지구의 지
2012년 영화 8.<피에타>1.-그녀는 복수에 성공하였는가.
By 잊혀진 시민 | 2012년 12월 25일 |
피에타.김기덕의 열여덟번째 영화.언젠가부터 그의 영화를 보지 않고 있다가,나는 그가 <아리랑>을 들고 나온 이후,그리고 <아멘>을 찍은 이후,그의 영화를 다시 보고 있다.나는 그가 천천히 다시 태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물론 그런 판단 역시 가설의 영역 속에 있다.판단은 당연히 유보되어야 한다. 1) 개봉 첫 날.광주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았다.광주극장 답지 않게 적지 않은 관객들이 눈에 띄었다.영화제 그랑프리 때문이었을 것이다.중년의 아저씨 두 사람이 영화를 보고 나오며 얘기했다.-정말 이렇게 우울한 스토리는 보고 싶지 않아..그들이 우울해했던 것은 정확히 이 영화의 무엇이었을까.. 2) 김기덕의 영화를 보고 나서 '매끈함'을 느끼기는 처음이었다.'매끈함'이라는 단어에 오해가 없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