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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의 노천카페.
국내 카페들 사이에서 멀쩡한 벽과 천장도 지저분하게 파헤치는 유행이 도는 듯한데, 베니스의 가게들은 굳이 수고하지 않아도 알아서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집값은 천정부지로 솟아 버렸는데 물은 점점 차오르고, 나무는 썩고 내부에 습기가 차고 오래된 건물들은 색이 바래고 기울어졌다. 이 때문에 팔리지 않는 허름한 빈집도 많았다. 그럼에도 찾는 관광객이야 여전하니 한국의 카페 주인들이 추구할 모습이 곳곳에 그려진다. 수상 택시를 타고 가던 중에 본 이 노천카페에는 아침 식사를 하러 나온 손님들이 여럿 있었다. 취향의 커피를 주문하고 크루아상을 먹는다. 여성의 머플러 색과 바닥에 내려둔 가방이 예쁘게 어울렸다. 보통 아침의 식사 풍경은 수다스럽지 않아 보인다. 손님들은 커피로 미약하게 남은 잠을 쫓으며 묵묵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