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 관한 나의 생각
By Sensibility | 2013년 2월 9일 |
버스는 각오했던 대로 한참이나 오질 않았다. 기다리다 기다리다 그냥 지하철 계단으로 막 들어서려고 하던 그 때, 친구에게서 '나 합격했어.' 라는 문자가 왔다. 그리고 저만치에서 버스는 두 대씩, 세 대씩 한꺼번에 몰려왔다. 불편한 저상버스에 올라타 버스 기사님과 아주 가벼운 목례를 하고 서둘러 자리에 앉았다.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며 창밖을 내다보니 눈앞에 서울의 저녁 하늘이 맞닿아 있었다. 그렇게 나에게 말을 걸어온 그 시절. 친구와 만나기로 한 날, 일을 늦게 마쳐 8시가 다 되어 밖으로 나왔다. 회사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친구의 모습이 보였다. 하늘색 코트에 부츠를 신고 온 친구는 정말로 산뜻하고 예뻤다. 막상 얼굴을 보니 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