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체계 vs 현대 체계
By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 2018년 8월 15일 |
옛날 무술은 체계화가 안 된 것은 아니나 현대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중구난방이다. 옛 무술은 기억술을 활용해 체계를 암기하게 만드는 "검결" 같은 싯구를 두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여러 기술을 연습하면서 거기에 내제된 전투의 원리를 기술 연습을 통한 모의 전투를 통해 깨닫게 하는 방식이다. 검결을 통해 기억의 뿌리에서부터 자라나 기술이 기둥에서 가지로 뻗어 나가듯이 하나의 큰 나무를 형성하는 시스템이다. 그에 비해 현대는 개개의 기술보다는 각 원리를 따로 빼내서 죽 늘어놓은 다음 이 원리를 스파링을 통해 스스로 적용해보도록 하는 방식이다. 물론 가장 기본이 되는 기술이 없는 것은 아니나, 옛날 체계에 비하면 그 숫자가 아주 적고 단순하다. 옛날 체계는 특이하게도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비슷한데,
요아힘 마이어를 연구하면서 느낀 점은...
By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 2018년 5월 2일 |
리히테나워류가 카타수련을 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지만, 최소한 14~16세기 마스터들이 자신의 검리를 설명하고 익히기 위한 수단으로 기술 패키지를 제시한 것은 부정할 수 없으며 검결에 수반하는 이 기술의 전승이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기준이었음도 부정할 수 없다. 요아힘 마이어 주석을 달면서 느낀 것은 일본인들이 기본기와 검리에 이어 검리를 실제 적용하고 연습하는 수단으로써 무수한 카타를 만들어낸 것처럼 요아힘 마이어도 동일한 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카타수련=스파링의 부재라곤 할 수 없는데 대련 위주의 유파로 잘 알려진 북진일도류만 해도 대련에서 잘 쓰이는 주요 기술을 정리해 연습하도록 한 검도육십팔수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요아힘 마이어에서 보이는 기술은 깔끔하게 끝나는 정결
검술도 결국 몸으로 하더라
By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 2018년 6월 22일 |
그동안 다년간 고전검술 하면서 느낀 점은 기본 역량과 잠재력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는 역시 육체적 단련 여부라는 것입니다. 이게 얼마나 되어있는가에 따라 기술흡수력은 물론 빠른 기본기 장착과 응용능력까지 결정해 버리더군요. 반면 이게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아무리 칼을 휘둘러도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물론 일주일에 5일간 연습한다면 바뀔 수도 있겠지만 분명히 한계가 옵니다. 개인의 타고난 재능을 논하기 이전에 이 단계에서 끝난다는 것이죠. 그동안 보아 온 결과 다양한 운동 경험자가 있지만 가장 뛰어난 실력 향상을 보인 것은 주로 격투기 수련자들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몸을 활성화시키고 빠르게 움직이고 과감하게 치고 받으며 나름대로의 스파링을 한다는 점에서 굴하지 않는 마음, 상대방에게 과감하게 들어가
케이스 파렐의 MS3227a 플러리쉬 해석
By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 2018년 12월 29일 |
MS3227a에 나오는 유일한 플러리쉬는 되브링어가 "다른 마스터 - 되브링엔의 사제 한코, 유대인 안드레스, 요스트 폰 데어 니센, 프로이센의 니콜라스"의 기술들을 언급하는 파트에서 등장하며, "만일 그대가 교실에서의 싸움이나 단지 즐거움을 위해 우아한 방식으로 상대를 욕보여 멋진 모습을 보이기를 원한다면" 이라는 말이 붙어 있어 비실전적이고 보여주기용임을 나타내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른 마스터"의 기술을 설명할 때도 리히테나워를 잘 하면 이런건 다 할 수 있으니 길게 설명 않겠다고 부정적인 투로 말을 하는데다, 벡커마이스터, 노터중게, 크라우탁케, 포벤자겔 같은 기술은 후대에도 보여지지 않기 때문에 리히테나워류가 아닌 타류일 가능성도 있으나, 반면 쉬랑훗, 아이젠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