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1
By summertime sadness | 2018년 7월 17일 |
![시드니 1](https://img.zoomtrend.com/2018/07/17/b0144384_5b4de74c7faf7.jpg)
일단 1이라고 써 본다. 왜냐하면 2가 나올지는 나조차 모르기 때문이다. 도쿄에서도 첫째날을 쓰고 그대로 뭉개버린 전적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를 믿을 순 없는데, 그래도 여기까지 컴퓨터를 들고 온 수고나 기간을 생각하면 한 다섯 날쯤은 더 쓰지 않을까. 비행기를 열여섯 시간 동안 탔고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세 시간 정도 머물러 거지처럼 잠을 자다가 시드니에 닿았다. 한밤에 시작한 여행이 저녁 어둠으로 마무리될 때, 해가 뜨고 뜨고 뜨고 공중을 돌아 결국 다시 뒤편으로 사라지는 시간 동안 나는 운전기사의 성격이 다소 거친 고속버스 안에 앉아 있다고 열 번쯤 스스로를 다독였다. 두 끼의 식사와 간식을 위장에 집어넣으며 영화 두 편을 봤다. <위대한 쇼맨>과 <아이, 토냐>였는데 주인공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