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마
By Sensibility | 2013년 1월 20일 |
다가올 오늘보다 지나간 어제가 더 익숙할 만큼 어두운 새벽. 나는 어두컴컴한 방의 불을 켜고 잠시동안 멍. 하게 앉아있다. 눈을 부비고 일어나 내 발치에 있는 묵직한 이불을 걷어낸다. 그 묵직함은 새벽을 맞이함이 버거울만큼의 무게다. 샤워를 하고 머리를 꼼꼼하게 말린 뒤 아주아주 두꺼운 코트를 입고 어둑한 바깥으로 나가니 뒷목으로 서늘한 바람이 스쳐간다. 딱딱한 검은 구두를 신고 청명한 새벽길을 걷는다. 교회는 천천히 걸어도 십분- 교회로 가는 길에는 긴 언덕이 있다. 그 언덕을 다 올라가서 큰 숨을 쉬자 눈물이 터진다. 사람은 당황하면 어찌할줄 모르는 내가 등장한다. 1층 예배당에 들어간다. 어두컴컴하고 서늘한 공기에 서너명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