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의 영화다. 그의 북촌방향을 어영부영하다 때를 놓치고 못보고서는 이번에는 놓치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봤다. 사람이란 존재의 속물성, 그 속물성의 불가피함 같은 것을 이야기하는 영화로 봤다. 이야기의 안에 이야기의 안에 이야기...로 중층적으로 포개어지고, 인물들도 겹겹의 이야기속에서 비슷하지만 변주된 역할을 연기한다.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일의 적나라한 단면을 거듭해서 드러내는 것. 재미있었다. 이즈음 본 영화들 중 영화적 체험으로는 제일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