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ipei] 타이베이에서 시드니를 떠올렸다.
By More than you think you are | 2015년 6월 7일 |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나는 서울에 두고 온 것이 많은 사람이었다. 가족, 친구와 같은 내 사람들과 우울할 때 찾아가면 기분이 누그러들 정도로 좋아하던 장소들이 그랬고 주말이면 뻔질나게 드나들던 음식점들이 그러했다. 여기에 얼마나 오래 머무를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살림살이는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해왔다. 그래서 남들은 이민가방에 쓸데 있거나 (쓸데 있을 것만 같지만) 쓸데없는 것과 같은 온갖 것들을 꾸역꾸역 담아왔다면 나는 달랑 캐리어 2개를 들고 가벼운 몸으로 이곳에 도착했다. 도착했던 시점이 여름이었던 탓도 있지만 겨울 옷가지이며 필요한 것들을 겨울이 되어서야 한국에서 소포로 부쳤던 것은 시드니를 잠시동안 머무는 임시 거주지쯤으로 여겼던 탓이 크다. 그리고 종종 서울에 두고 온 것들이 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