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ipei] 편리한 기억력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By More than you think you are | 2015년 7월 17일 |
![[Taipei] 편리한 기억력은 칭찬받아 마땅하다.](https://img.zoomtrend.com/2015/07/17/b0066887_55a8f63a4ce6a.jpg)
점찍어둔 선술집은 이미 자리가 만석이라 근처에 있는 Pub에 자리를 잡았다. 주문한 맥주가 나오고 처음에는 가볍게 몇 마디의 말이 오고갔는데 그러다가 어느 순간 위기가 찾아왔다. 마치 음소거 버튼이라도 누른 것처럼 우린 잠시 동안 말이 없었고 파직파직하곤,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이어졌다. 날카로운 송곳같은 말들을 몇차례 더 주고받다가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급하게 감정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했다. 따뜻한 말 한마디 던지는 것이 다른 어떤 일보다도 어렵게 느껴졌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갑자기 그때 일이 떠올라 퇴근길에 친구에게 '그때 우리 대만에서 왜 싸울뻔 했었지?'라고 질문을 던지니 친구도 그 당시의 상황과 기분은 생각이 나는데 정작 왜 그랬는지, 그 이유는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