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병을 도지게 한 상속자들
By Ladies who Lunch | 2013년 11월 15일 |
나는 TV 드라마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다. 한창 감수성 예민하던 시절, '내 이름은 김삼순'이 방영 중이었는데, 완전 빠져들어서 TV 속으로 빠져들어갈 기세로 몰입해서 보곤 했었다. 뭘 하다가도 드라마 할 시간이면 맞춰서 쪼르르 TV 앞으로 달려가고, 로맨틱한 장면들이 나오면 짜릿짜릿 어찌할 바를 모르며 감탄사, 비명, 혼잣말 등등을 내지르곤 했던 것이다. 현빈은 왜 이렇게 멋있고, 당시 난 아직 노쳐녀가 아니었는데, 김삼순이 하는 말 하나하나가 공감이 가던지. 그러다가 어느 날은 나의 이런 꼴을 보다 못하신 아빠가 한 마디 버럭 하셨던 것. 시끄럽다고. ㅜㅜ 그 때 정신이 확 들었다. 내가 이렇게나 드라마에 몰입하는 녀자였구나 하는 깨달음과 동시에, 이렇게 환상 속에 젖어 살다가는 시집 못가겠어라는 불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