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이 뉴욕에서 길을 잃는 이유
By 퀸즈의화요일밤 | 2017년 4월 8일 |
"바둑판처럼 생긴 길에 이름도 숫자로 매겨놨는데 그걸 대체 왜 못 찾고 헤매는 거야?" 동료들과 점심을 먹다가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 이번 월요일에 손님 하나가 주소를 못 찾는 바람에 점장님이 나가서 데려와야 했기 때문이다. 도저히 우리 빌딩이 안 보인다던 손님은 코앞 신호등 건너편에서 발견됐다. 나도 몇 번인가 밖에 나가서 손님을 모셔온 적이 있는데, 그들은 늘 한두 블럭 근처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좌초한 상태였다. 전혀 엉뚱한 곳에서 전화를 걸어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맨하탄의 도로구획은 바둑판모양이고 길이름이 숫자 순서대로 붙은 직관적인 구조라 번지수 찾기가 아주 쉽다는 통설은 그렇다면 거짓이란 말인가. "광장역 2번출구로 나와서 쭉 걷다가 주유소에서 왼쪽으로 꺾으시면 서울빌딩이라고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