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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8년 11월 22일 |
대전 청년, 겨울 동면(冬眠) 대신 내일을 깨우는 모임을 갖다.
대전청년정책네트워크는 2018년 첫 청년의회를 열고 시민으로서의 청년 목소리를 전했는데요. 한 해의 활동을 마무리 하는 대신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을 가짐으로서 다음 세대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11월 16일, 황금같은 금요일 저녁에 대전시청 인근 청년공간 '청춘너나들이'에서 '대전 청년거버넌스 발전방향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는데요. 시민활동가, 대학교수, 청년담당 공무원, 기초지자체 및 대전시 청년의원, 대전청년정책네트워크 위원 및 대전청년들이 함께 했습니다.
'개인'만이 아닌 대전청년이라는 '우리'를 위해 한 자리에 모인 시민들
대전청년정책네트워크(대청넷), 걸어온 길을 스스로 돌아보다.
첫 번째 발제자인 윤정성 위원장(대전청년정책네트워크)은 2017년과 2018년 동안의 대전청년정책네트워크 주요활동을 소개했습니다. 9개 분과로 시작했던 1기가 1.5기 모집과 함께 12개의 팀프로젝트 형식으로 변화 되는 과정을 공유했습니다. 대청넷 차원의 양질의 운영을 위해 운영사무국을 상근으로 전환하는 등의 모습도 함께 소개했습니다.
청년들의 입장이 시정에 반영된 사례와 함께 제안이 정책화되는 과정에서 내용이 바뀌는 한계도 짚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울러 청년단체와 개인이 모일 수 있는 장으로서의 네트워크가 형성되었다는 점과 기존의 위원회 구조에서 부족했던 개방성과 확장성을 밝히며 내년도 대청넷 2기의 구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대전형 청년 거버넌스 발전방향'에 대해 발표한 윤정성 청년(좌), '청년 거버넌스 현황 및 시사점'에 대해 발표한 강보배 청년(우)
전국의 청년참여기구 사례를 살펴보다.
이날 토론회에는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사무국장 강보배 청년이 함께 했는데요. 대전의 청년 참여기구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의 청년 참여기구를 살펴보며 대전의 현위치와 전국의 추세를 비교해 볼 수 있었습니다. 강보배 국장은 올해 6월까지 17개 전국 광역시도에 청년기본조례가 만들어지면서 '청년'이 정책에서 주목받게 되는 현실을 소개했습니다.
한편, 그동안 미조직화 되어있던 청년이 일자리 문제를 겪고 취업을 해야하는 상황 속에서 '참여'를 실현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밝혔는데요. 또한, 심의기구와는 다른 참여기구로서의 청년네트워크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에 대해 청년 당사자와 공무원 모두 익숙치 않은 단계라고 진단했습니다. 강보배 국장은 참여기구가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이 따라야 한다고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대전 청년거버넌스 발전방향에 대하여'에 발표한 풀뿌리사람들 강영희 이사
급할 수록 돌아가라, 청년으로서의 정체성을 다시금 짚어봐야 할 때.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로서 토론회에 참여한 풀뿌리사람들 강영희 이사는 지난 세대와 현 세대 사이에서 청년의 정체성이 바뀌었다는 것을 짚었습니다. 과거에는 청년 개개인이 가난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청년이 계층으로서 취약하다는 사회적 인식을 진단했습니다.
이런 시기에 청년이 주체로서 세상에 나와 지방자치정부와 만날 수 있게 된 것인데, 이 때 시민으로서의 청년이 어떠한 주체성과 정체성을 가지고 대화와 공론화의 장에 나올 것인가라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정책의 수혜자로서만이 아니라 어떻게 이 사회의 핵심 주체가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이제는 필요한 때임을 밝히며, 이번 컨퍼런스가 반가운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청년의 문제 해결을 청년이 주도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는 주제로 발표한 권선필 교수
시대가 거버넌스를 말할 때, 대청넷은 어느 수준에 와 있는가.
목원대학교 행정학과 권선필 교수는 거버넌스의 주체성, 전문성, 확장성, 대표성을 설명하며 청년들이 우리사회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를 하며 행정과 마주해야 함을 밝혔습니다.
청년이 시장이 되고, 의원이 되고, 청년위원회가 만들어질 수 있는 모습을 청년에게 보이며 청년의 정치참여를 강조했습니다. 가치를 결정하는 행정이 아닌 시민임을 청년 스스로 자각하고 시민으로서의 주도권과 주권도 함께 강조하였습니다.
발제자의 발표 뒤에는 온라인으로 수렴된 질문을 함께 택하여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행사에 함께 참여한 대전시 청년정책 부서의 백계경 계장은 청년 거버넌스에 관한 여러 의견 가운데 시 차원에서 노력하는 모습도 함께 생각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각 발제자의 발표 이후에는 질의 응답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질의 응답시간에는 현재 진행하는 대청넷 정책스터디 프로그램의 시간 조정 여부 및 온라인, 오프라인 청년 참여 방식의 고려, 다양한 참여 대상을 마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도 이어졌습니다. 이날 행사는 실시간 SNS 매체로도 공유되어 다양한 청년이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대전청년정책네트워크에서는 12월에도 대전청년 과 이해당사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자리를 준비한다고 합니다. 관심있으신 대전 시민 누구나 함께 하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기사 작성에 도움 주신 분 : 대전청년정책네트워크 운영사무국 상근 전영조(기록) , 양희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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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5월 31일 |
동네 책방, 독립서점, 동네 서점. 붙여지는 이름도 다양하고, 그 공간 내 책들의 세계도 알록달록합니다. 책을 사려는 이들로 매일 문전성시까지는 아니더라도 각각의 책방이 지닌 정체성에 그곳을 찾는 이들이 분명 있습니다. 출판계가 불황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지역에 살아남아 있는 그 작은 공간들. 대전 곳곳에도 독립 책방이 있습니다. 공간을 수놓은 책들 속 내밀한 사연을 읽어내듯 들려주고 싶은 대전 독립 책방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인터뷰 기반의 연재기사입니다. -권순지
“그 일을 계속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어요.” 삼요소 운영자 조규식 씨가 주저 없이 언급한 퇴사 이유. 그 말은 그가 ‘삼요소’라는 공간을 꾸리고 있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영화학을 전공했지만 스스로 “재능이 없다”라고 판단하여 평범한 직장인으로의 삶을 선택했던, 그리고 그 삶을 내려놓고 현재 삼요소 운영자가 되기까지의 과정. 그것은 조규식 씨가 자신을 설득할 수 있는 일의 요건이 명확한 사람이라 짐작케 합니다. 또 “책을 좋아하지만 많이 읽진 못한다”라며 책방 운영자라는 업을 뺀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기도 하는 사람.
남들 쉴 때 더 바쁜 회사에서 약 3년 반을 버텼고, 소속이 주는 안정과 함께 스트레스도 버렸다는 조규식 씨. 회사에 귀속된 삶이 무조건 좋지 않다고 할 수만은 없지만, 더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경험하는 일은 회사 밖에서 가능했다고 말하는 그를 통해 묘한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이 일을 하면 스트레스는 안 받겠다”라며 꾸린 공간과 그 안에서 벌이는 일들을 통해 조규식 씨가 만나는 이들은 주로 청년입니다.
▲대전 '삼요소'
“여기서 모임을 운영하며 다양한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대부분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 이유가 어딘가에 소속되어 일하는 그 자체더라고요. 다른 누가 자꾸 나한테 뭐라고 하고… 퇴근도 늦고… 격주로 저녁 8시에 독서모임을 하는데, 야근 때문에 자주 결석하시는 분이 있어요. 그만큼 야근을 자주 한다는 거죠.”
▲대전 '삼요소'
삼요소를 찾는 주 고객이 20-30대 청년층이라는 사실은 그 세대가 욕구하는 가치를 공간이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느 모임원의 잦은 야근, 그에 합당히 대응하기 어려운 현실이 부당하다 여기는 것. 어떤 형태를 막론하고 원하는 종류의 삶을 살고 싶은 것. 그리고 그 다양한 세계를 ‘책’뿐만이 아닌 여러 문화예술 매개체로 소통하고 싶은 삼요소. 많은 돈을 벌며 자신을 가두는 것보다, 적게 벌어도 적게 쓰며 스스로 가치 있다 여기는 것에 시간을 쓰고 자유를 버는 일이 ‘사는 것 같다’ 여기는 세대를 삼요소가 공감합니다.
▲대전 '삼요소'
“회사 그만두고 이 일하면서 돈은 이전보다 적게 벌지만 스트레스는 없어요. 누가 저한테 뭐라 하는 사람도 없잖아요. 제 모든 시간이 제 것이고요. 2시에 오픈하니까 낮 12시까지 자도 상관없어요. 뭐 돈 없으면 덜 쓰면 되고, 일하는 것도 재밌고요. 온전한 자유가 있다는 것. 그럼 사람이 자연스레 마음이 넓어질 수밖에 없어요. 짜증도 안 나고… 전 짜증이 많은 사람이었거든요. 제가 가족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어요. 이전에는 여유가 없으니까 집에 와서 잠만 자고 가족들과 대화 나눌 기회도 안 만들었는데, 그런 것들이 중요하다는 걸 이제는 알아요.”
▲대전 '삼요소'
‘book, beverage, community’… 공간을 채우는 삼요소. 백남준을 동경한 청년의 공간은 작가의 한 작품을 연상케 하는 이름으로 일상 속 문화예술을 소비하고 이야기하며 맺을 수 있는 취향 공동체를 꾸립니다.
“백남준 작가 작품 중에 ‘삼원소 [Three Elements]’라는 작품이 있어요. 그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작품 보면서 제가 꾸리고 싶은 공간 요소가 떠올랐던 거죠. 마침 딱 세 가지였고, ‘삼요소’라는 이름이 공간과 제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대전 '삼요소'
그가 삼요소를 통해 하고 싶은 일은 여전히 다양합니다. 문화예술 관련 공연 및 강연 기획뿐만 아니라, 책 입고 선정과 음료 개발, 모임 등 꾸준히 즐거운 일, 모두 그의 일, 삼요소의 일입니다.
“내 방식대로 살며 하나의 콘텐츠가 되겠다”라는 조규식 씨의 말. 솔직하고 과장 없는 그가 삼요소를 컨트롤하는 방식은, 자신에 대해, 세상을 향해 취하는 태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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