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6월 10일 |
단오는 한식, 설날, 추석과 함께 우리 고유 4대 명절 중 하나이며 땅의 기운이 가장 좋은 때라고 합니다.
설과 추석을 제외하고 단오와 한식은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예전에는 절기에 맞는 명절이 되면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민속놀이를 하고, 다양한 세시풍습 놀이를 했죠.
단오는 음력 5월 5일, 정확히 말하면 양력으로는 6월 7일(금)인데요. 단오제가 6월 8일 대덕구 동춘당공원에서 대전문화재단 주관으로 풍성하게 열렸습니다.
지역 주민들을 모시고 우리의 잊혀져가는 단오의 풍습과 공연을 통해 조상들의 지혜를 알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체험프로그렘을 즐겨 볼까요?
전 날 내린비로 미세먼지 없고 날씨까지 청명하니 주말의 오후를 전통문화행사를 즐기고 체험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입니다.
행사장으로 들어서니 많은 사람들이 체험활동을 하면서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거렸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제기차기와 투호던지기를 하면서 부자의 정도 나누고 아버지가 어릴 적에 했던 놀이에 대해서 추억담도 들려줍니다.
"으랏찻차"
함성 소리와 함께 많은 주민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봤습니다. 고운 모래로 만들어진 씨름장에서 여자들끼리 씨름을 하는데 남자 못지않게 힘이 넘칩니다.
단오는 모내기를 끝내고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인데요. 남자는 씨름, 여자는 그네를 타면서 풍년을 기원했다고 합니다.
양손에 샅바를 잡고 온 힘을 쏟아 금방이라도 넘어뜨릴 것 같은데 좀처럼 쉽게 넘어가지 않네요.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힘차게 응원하고 남녀 대결도 있었습니다.
단오날 광한루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서술되어 있는 이몽룡과 성춘향을 떠올릴 수 있는 그네 타기, 무형문화재와 함께하는 짚풀공예로 뱀 만들기, 쫄깃쫄깃한 떡판을 떡메로 치는 떡메치기,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 체험 등이 있었습니다.
그네를 타면서 담넘어 남성들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자신의 모습을 남성들이 볼 수 있었다고 하니 지금 현대와는 많이 상반되네요.
떡메치기 체험!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인절미의 맛. 떡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본 아이들은 팔이 아프다면서도 즐거워했습니다.
한·중·일 단오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부스도 인기 있었는데요. 선조들은 단오에 오색실로 팔찌를 만들어 손에 착용하면 잡귀를 쫓아내고 액운을 없애줄 뿐만아니라 한 해동안 무병장수한다고 믿었는데요. 이때문에 단오절에는 오색 팔찌를 만들어 착용했습니다.
세계 각국의 단오절 문화를 체험해보는 부스도 인기였습니다.
중국 단오절의 유래를 살펴볼까요. 옛날 중국 초나라 때 굴원이라는 충신이 있었는데 간신배들의 꾀에 넘어가 멱라강에 투신자살을 했습니다. 그 후 백성들이 이를 기리기 위하여 한 행동들이 오늘날 단오절에 행해지는 풍습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답니다.
현재까지도 중국 단오절에 행해지는 풍습 중 용같이 생긴 긴 배를 타고 호수나 강에서 경주를 하는 용선경기가 있는데요. 굴원이가 강에 몸을 던졌을 때 백성들이 작은 배를 타고 굴원의 시신을 찾았던 것에 유래하여 생긴 경기라고 전해진답니다.
일본의 단오절 풍습은 남자아이의 성장과 출세를 상징하는 잉어 깃발을 걸어두는 것입니다. .
일본에서는 매년 5월 5일 남자 어린이들의 건강과 출세를 기원하기 위해 지역마다 고이노보리를 장대에 매달아 밖에 걸어두었다 합니다.또 매년 3월 3일 히나마츠리라 해서 히나인형을 진열해 놓고 여자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예로부터 창포물에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에 윤기가 난다고 믿었습니다. 또한 창포가 나쁜 기운을 물리 친다고 하여 여자들은 창포뿌리를 잘라 비녀로 사용하기도 하고 남자들은 허리춤에 차고 다녔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여름이 시작될 무렵인 단오가 되면 임금이 신하에게 부채를 하사하였는데 이를 '단오선' 또는 '단오부채'라 불렀답니다.
다가올 무더위에 대비해 우리 집 가훈을 담아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단오선'을 만들었습니다. 올여름 시원하게 보낼 수 있겠습니다.
단오음식인 시원한 앵두 음료와 쫄깃한 수리취떡도 맛보았습니다.
'단오놀이'라는 노래를 들어보셨나요? 저도 처음 들었는데 흥겹더라고요.
"에헤야 헤야 헤 아야라 우리들 단오 일이로다 그네를 뛰러 어서 가세 / 오월이라 단옷날은 우리들의 명절인데 규방안의 여인얼굴 오늘에야 봄빛난다."
단오날 부르던 세시풍속 노래입니다. 마을의 처녀들이 그네뛰기를 하거나 장정들이 씨름이나 윷놀이를 하는 모습을 잘 나타낸 전래민요인데요. 대전 무형문화재 제22호 판소리 보유자인 고향임 선생님에게 남도민요를 배우는 프로그램도 마련됐습니다.
이외에도 페이스페인팅, 한복 입어보기 체험이 있었습니다. 5개 이상 체험한 후 스탬프를 받아오면 기념품도 증정했습니다.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된 문화공연도 즐겨 볼까요?
저녁시간이 되니 더 많은 사람들이 전통공연장이 있는 원형광장으로 몰려들었습니다. 박은주 님의 사회로 단오의 의미와 줄타기 공연, 판소리 공연, 한량무 공연, 웃다리농악, 민요 공연이 진행됐습니다.
대전문화재단 박만우 대표이사는 "이제는 잊혀지고 소실된 전통문화 유산을 새롭게 가꿔 나갈 수 있는 중심지인 이곳 동춘당에서 단오의 좋은 기운으로 우리 대전시민 모두가 더운 여름 건강하게 보내길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대전에서 가장 멋드러진 축제로 키워 나갈것이며 내년에는 더 풍성한 체험과 공연이 되도록 하겠답니다.
단오 문화제를 지켜 나갈 수 있는 힘을 실어주신다는 말씀과 이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함께한다면 우리의 전통문화는 잘 계승되리라 생각됩니다.
노을과 함께 줄타기의 깃발이 펄럭이면서 첫 번째 공연인 줄타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줄타기 명인인 김대균 님의 지도하에 15살의 소년이 다양한 기예를 보여줬습니다. 재담과 연주는 줄타기 보존회원들이 했습니다.
두번째 공연은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 대목을 대전시무형문화재 제22호 판소리 보유자 고향임, 대전시무형문화재 제17호 판소리고법의 박근영 명인이 함께 했습니다.
대전시무형문화재 제1호인 웃다리농악은 송덕수 보유자님 지도로 소리와 춤, 농악까지 눈과 귀가 즐거운 전통공연으로 꾸며졌습니다.
아슬아슬한 줄타기, 흥겨운 장단과 개인놀이가 어우러진 웃다리농악, 판소리를 영상으로 보니 더 신명나시죠.
웃다리농악에서 사물악기는 자연의 소리를 담고 있죠. 북은 구름, 꽹과리는 천둥 번개소리, 징은 바람소리, 장구는 빗소리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그 다음 무대는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5호 한량무 보유자이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남성무용가로 알려진 조흥동 님의 무대에 올랐습니다.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남성적인 힘과 고결하면서도 유려한 맵시가 돋보이는 한량무 였습니다.
마지막은 국악인 남상일 씨가 무대에 올라 민요연곡과 사철가, 홀로아리랑을 불렀습니다. 큰 박수를 받고 앵콜까지 받았습니다.
관객들과 함께하는 추임새 멋드러지지요. "얼쑤~~좋다~~♪♬"
홀로아리랑을 부를때에는 관중들끼리 어깨동무 하면서 함께 부르니 '우리는 하나'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공연의 마지막이라고 하면 관중들이 자리를 뜨는데 웬일인지 끝까지 모두가 함께한 단오행사였습니다.
뱃놀이를 부를때에는 모든 관객들이 앞으로 나와서 함께 노래하고 춤추면서 행복한 주말을 보냈습니다.
우리의 춤과 소리가 이렇게 멋있다니! 무엇보다 공연내내 무대를 바라보는 많은 시민들을 보면서 우리의 전통을 잘 지키고 보존해야한다는 사명감도 생겼습니다.
By
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5월 10일 |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자나 깨나 불조심! 많이 들어본 불조심 표어죠.
얼마 전 강원도 고성 산불과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인하여 온 국민과 전 세계가 큰 충격을 받으면서 불조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간의 방심이 대형 화재로 인해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는 참사를 미리 예방해야겠습니다. 불조심을 위해 우리는 어떻게 예방하고 실천해야 할까요?
5월 9일 오전 동구 가양동에 있는 남간정사(동구 충정로 53) 경내에서는 허태정 대전시장, 행정자치원,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 등 약 18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주택화재 인명피해 저감을 위한 의용소방대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단 발대식이 있었습니다.
의용소방대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단은 52개 팀 104명으로 되어있으며 이들은 소방시설 설치 및 대 시민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소방시설 설치대상은 취약대상 및 일반주택 2만 5천여 가구로, 가양동과 월평동, 중리동, 도마동을 1차 보급(설치) 지역입니다.
<동부소방서 이주원 예방총괄팀장이 주택화재 경보기 작동원리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
'주택에서 불이 나면 누가 깨워줄까요? 화재로부터 우리 가정의 행복을 지켜주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의무입니다.'
소화기,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면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데요. 단독경보형감지기의 작동원리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지금 대전시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 사업은 한 집에 소화기 한 대, 감지기 두 대를 기준으로 보급하는 사업입니다.
<경보용 감지기로 직접 시연을 하는 장면>
주택화재경보기라고 하는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전기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건전지를 자체적으로 연결해서 사용하며 수명은 10년입니다.
방, 거실, 천정, 주방에 설치하된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를 감지해서 경보를 올리는데요. 화재발생 시 신속하게 대피하여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지난, 4월 낭월동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하였는데 거실에 설치된 감지기 경보음을 듣고 신속히 조치하여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위 사진의 빨간색 동그라미로 표시된 단독 경보용 감지기가 모든 가정에 설치되어 화재로 인한 피해와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 영상
<허태정 대전시장의 격려사>
대전시는 민선 7기 공약사항으로 안전도시 대전 실현을 위해 전국 최초로 일반 주택까지 주택용 소방시설 무상보급 확대 추진하고 있습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모든 주택 가구에 소방안전시설을 완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 어려운 일을 의용소방대 여러분들이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대전광역시의회 남진근 운영위원장의 격려사>
대전광역시의회 남진근 운영위원장은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수당 등 소방 관련 예산을 적극 지원해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대전광역시의회 박혜련 행정자치위원장의 격력사>
박혜련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은 주택 화재 인명피해 저감대책 추진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항상 소방행정업무에 적극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기념촬영>
의용소방대 소방시설 설치단과 내빈이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119 구급 조끼를 착용하는 허태정 대전시장>
발대식이 끝난 후 허태정 대전시장은 119 소방 조끼를 착용해 다음 행선지인 방문 주택으로 가서 주택용 화재 감지기를 설치하러 이동했습니다.
<남간정사의 연못과 덕포루>
의용소방대 설치단 발대식이 있는 시간에는 중학생들이 방문하여 해설사로부터 남간정사와 기국정, 덕포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었습니다.
대전시 유형문화재 제4호인 남간정사는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위해 추진 중이며 우암 송시열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문화유산을 후손 대대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곳 또한 화재로부터 예방이 필수입니다. 사계절이 아름다운 남간정사는 대전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꼭 들러보는 대전관광 코스이기도 합니다.
<설치(방문)주택인 동구 충정로 48번길 20에 있는 주택>
동부소방서 의용소방대 소방시설 설치단과 허태정 대전시장은 인근 가양동에 있는 주택 소방시설 설치장소로 이동하여 소방시설을 설치했습니다.
<의용소방대 패치>
함께 이곳에 있었던 여자 의용소방대원을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의용소방대 패치에 그려져 있는 불꽃의 심벌 1개는 5년을 상징하는 거라는군요. 즉 5개의 불꽃은 20년~25년을 근무했다는군요.
나이가 지긋하신 이 여자분이 의용소방대로 25년 정도 근무하였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습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소방관계자들과 의용소방대원들에게 격려의 말씀도 전했습니다.
의용소방대원은 일반인이 참여해 소방 업무를 보조하는데요. 화재진압, 구조, 구급 등 재난상황 시 소집되어 복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필요한 경우 상근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가정에서 하나쯤 비치되어 있는 소화기나 주택용 화재 감지기는 화재 초기 피해를 줄일 수 있기에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내 집에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문어발식 멀티탭 사용을 자제하고, 가스사용 후에는 가스밸브 잠그기, 난방기구, 전기장판 사용후에는 전원을 끄는 습관을 지켜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꼭 지키도록 해요.
By
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3월 13일 |
연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안내 문자가 내려지면서 외출을 자제하라는데요. 그래도 봄이 빠르게 우리곁으로 오고 있기에 마중 나가지 않을 수 없죠.
겨울과 여름은 길~~어지고 화사한 봄과 단풍드는 가을은 짧으니 그만큼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짧다고 느껴집니다.
주말에 지인과 함께 찾아간 곳은 대전시 동구에 위치한 만인산 자연휴양림입니다.
537m의 만인산은 산세가 매우 수려하고 사계절 언제 찾아가도 아름다운 산인데요. 특히 진달래가 곱고 산 벚꽃이 흐드러지는 봄에 찾으면 최고의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는 곳이죠.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힘들지 않고 가볍게 한나절 즐기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이곳! 2019년 봄에 꼭 찾아가야 할 대전여행명소입니다.
도시 근교를 조금 벗어나면 맑은 하늘의 공기를 듬뿍 마시면서 마음도 깨끗하게 정화되는 느낌이 드는데요. 대중교통으로는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승용차를 타고 주위 풍경도 감상하면서 갔습니다.
알고 계시겠지만 만인산 진입로에는 자연휴양림, 옛터 민속박물관 등 구경할 만한 곳이 즐비하죠.
대전시와 충남 금산군 경계에 있는 만인산자연휴양림!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고, 이 곳의 명물인 봉이호떡과 가래떡, 어묵은 별미중의 별미라 꼭 챙겨야하는 코스죠.
미세먼지속 주말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휴일의 여유와 낭만을 느끼러 왔어요. 등산을 하고 내려온 등산객들은 출출한 배를 봉이호떡으로 달래고요. 이 곳의 상점은 모두 봉이로 시작돼서 재미있어요...봉이호떡, 봉이다방, 봉이갈비...그런데 치킨은 BHC예요.
호떡집에 불났다는건 이곳에 와서 보면 알 수 있죠. 보통 10분~20분 기다리는건 예사예요.
남녀노소 추억의 호떡이 인기있는 이유는 착한가격 때문일 거예요. 호떡은 1,200원, 가래떡은 1,000원, 어묵은 3,000원.
만인산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이곳의 명물인 봉이호떡과 말랑말랑한 가래떡, 어묵을 먹기 위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우리의 주머니가 가벼워도 언제나 넉넉한 마음으로 먹고 즐길 수 있었던 서민들이 즐겨찾던 간식.
뜨거워서 호호~~~불어 입안에 넣으면 입천장이 데일 것 같고 꿀물이 흘러내려 옷에 묻혀도 즐겁기만 했던 추억의 음식이죠. 이날 만인산에서 오랫만에 먹어봤습니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구워요. 호떡과 가래떡 굽는 분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네요.
함께온 우리는 봉이호떡 2개씩, 가래떡 1개씩, 어묵 2그릇을 가지고 의자가 있는 곳에 와서 이른 점심을 해결했어요.
바삭함속에 달달함이 있는 호떡과 어묵에 고추가루를 넣으니 담백하고 얼큰하니 환상의 궁합이 따로 없었어요.
개눈 감추듯 순식간에 먹으니 배가 만땅. 조금 날이 더우면 파라솔이 설치되기 때문에 햇빛을 가릴 수 있죠. 아직은 춥게 느껴지시는 분들을 위한 모닥불도 피워놔서 따스하게 쉬어도 되고요.
호떡을 파는 곳 바로 옆에 송강사회복지관에서 나오신 가수가 노래를 하고 계셨어요.
주말에만 노래 부르신데요.
주변에 모금함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모금한 돈은 어려운 이웃들의 식비로 사용된다고 하시네요. 노래도 잘하고 기타도 잘 치시고 실력이 보통이 아니셨어요.
신청곡도 받으니 좋아하는 노래를 신청해서 음악삼매경에 빠진 사람들도 보였어요. 보통 친구들끼리와서 예전에 즐겨듣던 소녀적 노래들을 신청하더라고요.
따뜻한 봄볕에 좋은사람들과 음악소리 들으면서 호떡과 가래떡 먹으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요?
호떡먹는 바로옆에는 숲속 자연탐방로가 있는데요. 이 길이 조금만 있으면 연분홍 벚꽃길이 되는 명품길이죠. 떨어진 벚꽃을 밟기도 아까운 길이예요.
숲속자연탐방로가 쭉 이어지는데요. 나무와 나무사이로 편안하게 산책하기 좋은 곳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내는 숲길에요. 만인산을 찾는 사람들의 필수코스죠.
숲속자연탐방로에는 철제난간이 설치돼 있어 전혀 위험하지 않아요.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오기 좋은 곳이에요.
벚꽃 흐드러지게 핀 2년전 4월에 남편과 친구와 함께 왔던 곳이 생각났어요.
아래를 보니 무지개빛 분수가 하늘높이 치솟고 있어요.
왼쪽 아래 난간쪽에도 많은 사람들이 산책하기 좋은 곳이에요. 한달 후면 연분홍 벚꽃이 활짝피어 푸른 소나무와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곳이죠.
휴게소 자연경관과 함께 아름답게 조성된 연못가 주변은 핑크빛 벚꽃, 연초록의 나무들과 진분홍 철쭉, 화사한 봄꽃들이 어우러지는 곳인데요. 단체방문객들이 많이 찾습니다.
아직은 날씨가 포근하지 않아서인지 이곳에 있는 거위커플은 보이지 않았는데요. 조만간 만날 수 있고 연못을 종횡무진하면서 봄날을 만끽할 듯 해요. 무지개빛 물보라가 시원하게 느껴지네요.
추억을 남기려는 사람들이 많은 휴일입니다.
어린 유치원생들이 즐겨찾는 연못가에서 단연 인기있는 것은 거위들이죠.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와 거위의 꺽꺽 거리가 시끄럽지 않고 정겹게 들리곤 하죠.
물과 산, 봄꽃이 활짝 피게 될 연못 주위는 가볍게 산책하기 참 좋은 곳이예요.
숲속의 왈츠를 듯는 듯 산새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정담도 아름다운 하모니로 느껴지니까요.
행복한 가족이 연주회를 하고 있는 곳인데 이 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곤 하죠.
연못의 물과 산의 어두운 배경으로 인물사진 찍기 좋은곳이기도 하죠.이렇게 찍어보아요.
2년전 4월에 함께왔던 분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사진으로 간직하고 있어서 더 좋아요.
가볍게 산책하고 위를 보니 함께온 부부는 사진 찍고 있네요.
이 밑으로 가면 자물쇠와 열쇠가 예술적으로 설치된 공간도 구경할 수 있어요.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은 봄꽃 화분이 놓일거에요.
넓은 주차장이 꽉 차고 있네요.
주말을 맞아 나들이객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어요.
저희 일행은 동산가는길을 경유하여 환경학습과 산림체험의 전당이라고 할 수 있는 푸른학습원까지 올라갔어요. 잉어가 노닐고 있는 연못까지 가서 등산도 했습니다.
만인산을 좀 깊이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봄의 전령사라고 할 수 있는 야생화들이 있죠. 눈을 크게 뜨고 봐야 겨우 찾을 수 있는 작은 요정들. 앙증맞은 노루귀들과 눈맞추고 왔어요.
이제 아장아장 숲속을 나오고 있는데 해가 갈수록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어 가슴이 아프네요. 무분별한 사진가들이 은연중 밟기도 하고 탐방로를 개발 하다보니 고사가 되어서 지금은 찾을수가 없어서 많이 안타까워요.
만인산 자연휴양림은 55만평 규모로 조성됐어요. 숲속의 교실, 산림욕장, 가족휴양지구, 푸른학습원, 양영장, 체력단련실, 휴게소, 등산로 등을 갖추고 있어요. 도시민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친근하고 쾌적한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봄꽃이 톡톡 소리쳐 올라올때 놓치지 않고 꼭 가봐야 할 만인산 자연휴양림의 주말풍경을 전해드렸습니다.
By
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8년 8월 30일 |
전국이 펄펄 끓는 폭염으로 달아 오른 8월. 입추, 처서가 무색 할 만큼 날이 갈수록 폭염은 오래 계속되었습니다. 연일 숨막히는 폭염으로 일상에 지쳐있던 8월의 스무닷새날 해질녘 <대전문화재야행 동춘당家 400년 여름 생신상> 행사가 진행되는 동춘당 고택을 찾았습니다.
문화재행사는 낮에만 이뤄지는게 아니었네요. 이날 진행된 '달빛따라 문화재탐방'은 어스름 해가 질 무렵 시작해 달빛이 비치는 야밤에 달빛따라 즐기는 문화행사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되는 '대전문화재야행'중 '동춘당야행'입니다.
제289호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된 동춘당 종택은 종부와 14대 후손들이 실제 거주하고 있는 공간으로, 별당인 동춘당 바로 옆에 위치해 있으며, 분홍빛 목백일홍이 한창 빛을 내고 있었습니다.
대전광역시와 대전문화재단에서 주관하고 한밭문화마당에서 시행하는 '동춘당가 400년 여름생신상' 행사는 실제 동춘당 종택에서 살고 있는 종부와 자손들이 참여하여 더욱 뜻깊은 행사였는데요.
무서우리만치 온 세상을 달구던 폭염도 자연의 섭리엔 어쩔수없이 수그러드나 봅니다. 어둠이 깔리기 전 동춘당 입구엔 '동춘당家 400년 여름생신상'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두 그루의 감나무와 함께 참여자를 기다리며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습니다.
고즈넉한 고택에서 밤하늘을 바라본 적 있으신가요?
추녀가 아름다운 동춘당 고택의 밤 분위기가 서서히 느껴질 무렵 시작된 동춘당가 400년 여름 생신상 공개 행사는 문희순(충남대 교수) 사회자와 송정은(동춘당가 종부의 딸) 셰프, 이 두 사람의 진행으로 시작됐습니다.
평소엔 개방하지 않아 좀처럼 안을 들여다 볼 수 없었던 이 종택이 지난해 요맘 때 딱 한 번 생신상 비법을 공개 한 이후, 오늘이 딱 두 번째입니다.
태풍 솔릭이 조용히 지나가고 오늘은 아주 특별한 시간입니다.
드디어 동춘당 종택에서 400년동안 내려오는 생신상 비법이 공개되는 시간인데요. 상차림에 필요한 갖가지 재료들은 이미 깔끔하게 다듬어져 세팅되어 있었는데요.
오늘 이 귀한 시간 만큼은 단순하게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는 의미보다는 400년동안 전해 내려온 이 생신상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그 의미들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됐음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 동춘당 야행!! 동춘당家 400년 여름 생신상 그 비법 ① 정구지 육개장
동춘당家 궁중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생신상 비법을 공개하기까지 레시피를 선정하고, 장을 보고, 다듬고 세팅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정성과 손길이 닿았을까요? 감동 그 자체입니다.
똑같은 재료라도 맛은 다릅니다. 쇠고기에 고사리 토란 등이 주재료가 되는 육개장이 일반적이지만, 동춘당家에선 고택의 뜰에서 직접 기른 정구지(부추)와 대파를 주재료로 끓여내는 육개장인데요.
부추는 생일이 다가오는 20일 전에 한 번 잘라내고 새롭게 잎이 돋은 부추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외식으로 대신하는 요즘에 비해 당시 시댁 어르신들을 위하는 종부의 배려 깊음이 그대로 엿보이는것 같습니다.
쇠고기는 푹~삶아 결대로 찟고, 정구지와 대파는 4㎝ 간격으로 썰고, 숙주와 함께 갖은 양념을 넣고 버무려 솥에 넣고 끓여 냅니다.
☞ 동춘당 야행!! 동춘당家 400년 여름 생신상 그 비법 ② 고추전
가마솥에서 육개장이 끓는 동안 생신상에 올릴 두 번째 요리 고추전을 만들어 봅니다.
400년 전. 그 당시에도 고추전을 생신상에 올렸다는 사실에 약간 놀랐는데요. 요즘의 고추전과 유사하다는 점에 더욱 관심이 갔습니다.
홍고추와 청고추의 꼭지를 따고 고추의 뾰족한 끝은 잘라 내고 배를 갈라 씨를 모두 빼 줍니다. 그리고 고추 안쪽에 밀가루를 약간 바른 후 양념한 쇠고기를 편편하게 깔고 쇠고기 위에 약간의 밀가루를 뭍힌 다음 계란물을 입히고 기름 두른 프라이팬에 지져 주면 고추전이 완성됩니다.
청고추 홍고추가 어우러져 예쁜 색깔을 내 주네요. 접시에 썰어 놓으니 근사한 요리가 되었어요. 올 추석 차례상엔 저도 고추전을 올려볼 요량입니다.
<동춘당家 김정순 종부의 딸(송정은)이 자세히 레시피를 알려주며 각 조별로 잘 진행되고 있나 둘러보며 시범을 보이고 있다>
동춘당家 고택의 네모진 마당에서 베어나오는 고소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합니다. 참가자 6人씩이 한 조가 되어 여기저기서 뚝딱뚝닥 썰고 만들고 부치기 열전입니다. 400년전 전해 내려온 종가의 생신상 비법 전수에 눈코 뜰새 없이 손놀림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거의가 여성들이 참여할 줄 알았는데, 젊은 청년도 있구요. 중·장년의 남성도 많습니다. 한 가족 모두가 참여한 팀도 있고요. 한창 게임에 열중할 초등학생도 두 명이나 엄마 따라 나섰습니다. 참으로 기특 기특하네요.
초저녁 달밤에 한 두방울의 빗방울이 떨어지다 어느새 멈췄는지 모를 정도로 요리에 바빴는데, 갑자기 누군가 밤하늘을 쳐다보며 무지개다 하고 소리쳐 얼른 고개를 들어 보니 정말로 일곱빛깔 무지개가 한옥지붕위로 예쁘게 수놓고 있었어요.
어릴적 봤던 바로 그 무지개. 그것도 깜깜해지기 바로 직전 고택의 안마당에서 바라보는 무지개빛이야말로 그 아름다움을 어디에 비할 수 있을까요?
☞ 동춘당 야행!! 동춘당家 400년 여름 생신상 그 비법 ③ 떡볶이
400년 전 그 옛날에도 떡볶이를 요리했다니! 참 경이롭습니다. 오늘 여러번 놀라네요. 지금의 떡볶이와는 좀 다른 떡볶이인데요. 요즘의 궁중떡볶이와 비슷한 점이 있긴하지만, 당시 조선시대 떡볶이에는 숙주가 많이 들어갑니다.
가래떡은 4분으로 썰어 두고, 양념한 쇠고기를 먼저 프라이팬에 볶다가 떡을 넣고 숙주와 미나리, 그리고 표고버섯과 당근을 넣고 양념장을 붓고 골고루 섞어 줍니다. 잣을 곱게 찧어 놓고 계란은 흰자 노른자 따로따로 지단을 붙여 4㎝ 간격으로 손가락 길이만하게 예쁘게 썰어 둡니다. 잣과 계란지단은 잡채위에 고명으로 얹을거니까요.
주부경력 20년이 넘은 요리에 달인 참가자도, 요리에 자신없는 참가자도 오늘은 모두 똑같습니다.
똑같은 레시피에 똑같은 재료라 할지라도 음식에 담긴 깊이 있는 맛은 아마도 다르지 않을까요? 강사님이 한마디 하시네요. 손맛이 더해지면 깊은 맛이 느껴진다고.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종가 음식을 접시에 예쁘게 담고 있습니다. 가마솥에서 육개장이 다됐다고 기별이 올 무렵. 세프강사가 간을 보며 어느팀이 맛있게 예쁘게 잘 만들었나 한 접시씩 모아 봅니다.
육개장만 더해지면 격조높은 종가음식 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종부가 직접 기른 20일 자란 부추로 만든 육개장,청색, 홍색이 쇠고기와 조화를 이룬 고추전, 가래떡과 쇠고기에 숙주와 미나리가 더해진 궁중떡볶이. 400년 동안 동춘당家에서 전해 내려온 여름생신상에 오른 음식들입니다.
생신상에 오른 음식이 이것뿐이 아니겠지만, 400년이 지난 지금에도 동춘당家에선 이 음식들이 그대로 생신상에 오르고 있다니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본 종가음식들을 모두 들고 대청마루로 이동해서 다함께 저넉을 대신합니다. 이미 식사를 하고 참가하신 분들은 아마도 배가 남산만큼 불렀을 거예요. 한 번 입에 대면 안먹을 수 없었을테니까요.
아이들도 어른도 모두 맛있게 먹습니다. 그렇게 무덥던 폭염에도 멈출줄 모르고 고공행진하는 무로 담은 깍두기, 과일값 역시 여느해와 달리 치솟은 비싼데도 제철 포도도 밥상에 올랐습니다.
가족, 친구, 지인들끼리 참가한 팀들은 그 어떤 화려한 외식도 부럽지 않습니다. 초가을 바람 솔솔 불어주는 고즈넉한 한옥의 대청마루에서 맛보는 종가음식이야말로 값비싼 레스토랑에 스테이크에 비할 바 아니었습니다. .
☞ 동춘당 야행!! 동춘당家 400년 여름 생신상 그 비법 ④ 보리수단
들어는 봤어도 처음 맛 본 보리수단. 한 입 입에 대자마자 보리쌀의 탱글탱글함이 입안에서 그대로 느껴졌는데요.
어떻게 이런 맛이 나올까? 몹시 궁금하여 물어 봤습니다. 보리쌀을 삶아 전분을 입힌 후 기름에 튀겨 냉수에 담그길 두 세번 반복해야 만들어지는 보리수단. 저는 감히 엄두도 못낼 음식인것 같습니다.
다섯가지 맛을 내는 오미자를 우려 만든 오미자 茶에 얼음을 더하고 탱글탱글한 보리쌀을 띄어 낸 보리수단은 가히 궁중에서가 아니고서야 맛보기 힘든 음식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 함께 식사를 끝낸 후엔 대청마루에 넓게 둘러 앉아 동춘당家 종부의 말씀을 듣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산수(傘壽. 80세)를 넘기셨어도 또박또박 하시는 말씀은 시댁의 어르신들에 대한 공경이 그대로 묻어 났으며, 종부의 역할을 다함에 있어 이 한치의 모자람없이 모두 소화해 냈음에 조상들께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60년 넘게 동춘당家의 종부로 살면서도 몸에 둘렀던 앞치마, 베개잇, 방석 등에 곱게 수를 놓아 만든 수예품들을 내놓으시며, 동춘당家의 전설같은 말씀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깨우침을 주었습니다.
2018 달빛따라 문화재탐방 동춘당 야행은 이번 세번 째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9월 15일엔 '동춘당 풍류를 거닐다'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일년 중 가장 풍성한 계절 가을의 초입에 2018 달빛따라 풍류를 거닐어 보시는건 어떠세요?
자세한 프로그램은 표를 참고하세요.
↓↓
행사 당일 접수는 받지 않습니다. 사전에 신청하신 분에 한하여 행사 참여가 가능합니다.
■ 동춘당 야행 신청하기: http://naver.me/FjEswYBI
zoomtr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