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마이 카 (2021) 부부가 나눠야 하는 두 가지, 몸과 마음
By 퀸즈의화요일밤 | 2022년 9월 30일 |
<스포주의> 젊은 부부가 네 살짜리 딸을 잃는다. 남편은 슬픔을 견뎌내기 위해 모든 감정을 벗어 던진다. 밝고 화려한 방송일을 접고 내면의 고뇌가 지배하는 연극무대로 돌아간다. 큰일을 당하면 사람은 어디론가 도망치기 마련이다. 남편에겐 무대가 그곳이다. 대본 속에 자신을 매몰시킴으로써 세상이 자신에게 준 시련을 잊고, 앞으로 또 올지 모를 고난 역시 외면하려는 속셈이다. 그가 표정 없이 던지는 모든 말에는 감정이 결여돼있다. 지인과의 가벼운 대화도 딱딱한 문어체로 말하고 기본형 어미로만 문장을 끝내는 그의 언어습관은 사정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성격장애라도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내의 이름은 오토다. 소리 음 자를 쓴다. 일본어에서 사람의 목소리는 소리 성 자를 써서 코에라고 읽는데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