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의 전쟁> 조 검사는 실재하는가
By next united | 2012년 4월 16일 |
군 시절 보직상 공판과 검사조사 과정을 지근거리에서 관찰하게 되는 일이 많았다. 말이 검사조사지 조서의 진위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고 기소내용을 검토하는 등 자질구레한 일은 대개 수사관들 몫이었다. 고참들이 말하길, 지청의 검사들은 이른바 '향검'으로 큰 사건을 맡아 수도권으로 올라갈 생각에 여념이 없다고 했다. 한 번은 마약사범이 함정수사를 주장하며 경찰에서의 진술을 뒤집은 적이 있었다. 물론 망상 수준의 횡설수설이었지만 일단 피의자가 범죄사실을 부인한다면 기소내용이 달라질 수 있는 일이다. 수사관이 몇 시간에 걸친 조사 끝에 결국 검사를 불렀다. 이윽고 옆 방에서 짜증 가득한 얼굴로 행차하신 검사님. 권력의 아우라란 그런 것일까. 마흔도 채 넘지 않은 것 같은 젊은 검사가 조사실에 발을 들여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