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엔 영화관이 최고_더 테러라이브 & 설국열차
By 책읽는 엄마의 보석창고 | 2013년 8월 10일 |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더운 곳으로 유명한 대구는 요즘 온도가 38도를 넘나든다니 놀라움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중부지방도 최소 32도는 기본으로 달리고 있는 요즘, 정말 한반도는 스치기만 해도 불쾌지수로 멱살을 잡을지도 모른다. ㅡ.ㅡ;; 지난 짧은 휴가기간 동안, 아무리 고3 수험생 집이라는 책임감으로 집밖을 떠나진 않았지만 억울한 마음을 달래려 남편과 가까운 시원한 수원CGV에 들려 영화를 보기로 했다. 지금도 절찬 상영 중인 영화가 두 편인데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을 하니까, 남편이 그냥 두 편 다 보자고 깔끔하게 결론을 내려서 즐겁게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오전엔 '더 테러 라이브'를 보고, 오후엔 '설국열차'을 봤다. 지금이라도 어디 마땅히 휴가계획이 없는 분들이라면
로마
By DID U MISS ME ? | 2018년 12월 23일 |
관람 환경은 대한극장. 스포일러는 아주 미세하게. 영화를 발명한 뤼미에르 형제는 말했다. "시네마토그래프(영화)는 과학의 산물이다." 영화가 탄생한지 100년이 훌쩍 넘어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영화의 시작을 '오락적 흥미'로 볼 것인지 아니면 '현실의 묘사'로 볼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저 말에 따르면 적어도 발명가인 뤼미에르 형제 입장에선 후자가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그 관점에서 본다면, <로마>는 대단히 흥미로운 영화가 아닐 수 없다. 까놓고 말해 없어도 이야기 진행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 요소들이 프레임 곳곳에 산재해있는데, 그게 이 영화의 대단한 지점이다. 사실 촬영적인 측면에서나 이야기적인 측면에서나 딱히 높은 예산을 필요로 하는 시나리오가 아니라고
FRANK
By Night does not necessarily mean darkness | 2014년 10월 9일 |
하릴 없이 Y와 시내를 쏘다니다가 즉흥적으로 봤다.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사실 간단하다. "넌 절대 프랭크가 될 수 없어. 세상에 프랭크는 단 한명 뿐이야." 재능 없는 평범한 사람이 헛된 꿈을 꾸었을 때 어디까지 떨어질 수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영화였다. 세상은 늘 그렇다. 한 명의 프랭크와, 프랭크를 동경해서 프랭크가 되고 싶어하는 99명의 사람들로 이루어진다. 그 99명이 택할 수 있는 노선은 크게 두 가지다. 프랭크가 될 수 없음을 깨닫고 좌절해서 본인의 인생을 말아먹거나, 프랭크가 되겠다는 유아적인 집념에 사로잡혀 주변을 초토화시키는 싸이코가 되거나. 영화를 보는 내내 존(돔놀 글리슨)의 목을 졸라버리고 싶었다. 본인이 뭐라도 되는 것처럼 착각에 젖어 사는 병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