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한살의 오월
By Sensibility | 2014년 5월 19일 |
지하철을 타고 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마음이 좀 가라 앉는다. 그리고 그날은 하루 온종일 한마디도 하고 싶지 않았다. 덜컹거리는 지하철에 앉아서 가슴을 두어번 쳤다. 그러다 목이 메었다. 답답해서 낮게 묶인 머리카락을 풀었다. 눈을 감으니 종인이가 혼자 죽은 나무처럼 서 있다. 목을 가다듬고 내가 낼 수 있는 가장 큰 목소리를 내며 그 곳의 종인이를 부르고 싶어졌다. 내 목소리에 돌아보는 종인이의 얼굴을 마주하게 되면 눈물이 왈칵할 것 같아 괜히 어깨 너머만 쳐다볼지도 모르지만. 지하철에서 내려 긴 길을 걸어서 걸어서. 성당에 들러 기도를 했다. 나는 요즘 무언가를 맡고 있어서 사람들이 나에게 기도의 제목을 알려주면 그것들을 생각하며 기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