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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키나발루의 석양
아무도 없는 조용한 해변을 걸었다.모래는 몹시 고왔고 신발은 거추장스러울 뿐이었다.신발을 벗어던지고 왠지 모르게 벅차는 마음으로, 바닷물을 튀기며 뛰었다.하늘은 잠깐 한 눈 팔 때마다 더욱 붉어지고 노래지고 파래지고 가지고 있는 모든 색깔을 쥐어짜내는 듯했다.그리고 어둠이 찾아왔다.하늘은 아직도 홀릴듯이 아름다운데 먼 해안가는 벌써 어둠에 잠겨 보이지 않았다.문득 무서운 마음이 왈칵 들었다. 멋있는 곳을 혼자 보면 안타까운 마음에 이런 저런 사람들이 생각나곤 했는데,너무 아름다운 장면이어서인가, 혼자 있음이 전혀 아쉽지 않은, 어쩌면 누가 곁에 있었다면 그게 흠집이 되었을 듯한, 그런 느낌은 처음이었다.고독의 정점을 맛본듯 하다.역시 모든 것의 끝에는 아름다움이 있는거였다. @ 2013/11/2, Sh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