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 4일째.
By go-st | 2012년 12월 3일 |
헉헉 숨이 차오른다. 숨을 한번 쉴때마다 한걸음만 내딛어진다. 나를 둘러싼 풍경이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머리에서 생각이 돌아가지 않는다. 설마 고산병일까. 숙소에서 아침식사를 먹으면서 나는 두 남자에게 이제는 절대 술을 마시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러다가 큰일난다고요" 라던가 "동민씨는 아직 고산지에 올라가본적 없죠" 라고도 "경아, 넌 작년에 고산병 증세 있었잖아. 그런데 술마시면 어쩌려고 그래" 라면서 "산에 끝까지 못올라가면 좋겠어요?" 라고 협박을 했다. 남자들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눈치였지만 나는 기세를 몰아서 다그쳤다. 내가 어저께 당신들 술마신 것때문에 맘 고생한 거 생각하면 듣든 말든 좀더 퍼부어야겠어. 내가 이 팀에서 체력 스피드 등반능력이 모두 열세일지 모르지만 적어도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