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첫날
By 33.GONY | 2012년 8월 18일 |
다른 사람들은 여행 계획을 짤 때부터 흥분해서 여행 떠나기 전에 어디서 자고 어디서 먹고 무엇을 타고 무엇을 보는 지를 철두철미하게 계획하고 체크하고 예약하는데 열을 올리고 거기서 오는 기쁨도 여행에서 얻는 기쁨 못지 않다고 하지만 난 아무래도 그런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제주도로 떠나기 이틀 전 까지 갈까 말까 고민하면서 만약 간다면 식구들과 여행을 하고 혼자 남게 된 친구와 중문에서 파도를 타고 있는 친구를 만나고 한라산에나 올라야겠다는 정도의 계획만 세웠다. 그리고는 떠났다. 출발. 공항은 참 묘한 매력이 있다. 특히 공항의 카페는 더더욱 매력이 있는데 다행이 김포공항에는 만만한 스타벅스가 있어서 좋다. 밖에 앉아서 공항 때문에 낮은 스카이라인을 구경하고 떠남에 흥분되어있는 사람들의 표정과 목소리를
2018년 여름의 홍콩
By Everyday we pray for you | 2020년 7월 20일 |
홍콩이 아직 자유의 품에 있었을 무렵인 2018년 여름. 어머니와 함께 여름 휴가를 그곳에서 보냈다. 당시의 나는 길이 익숙치 않은 대도시에서 어머니를 모시느라 땀을 뻘뻘 흘리며 다녔고, 그 소소한 고생에 속으로 툴툴거리며 다음엔 반드시 혼자 오고 말거라고 다짐했다. 혼자 와서 마음껏 쇼핑도 하고 맛집도 가고 술 마시면서 야경도 즐겨야지. 누구보다도 멋지게 홍콩을 즐겨주겠어. 그러나 불과 1년 뒤, 많은 희생과 함께 홍콩 시위가 실패하고, 그 다음 해인 올해,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되었다. 이제 홍콩 개인과 언론의 모든 발언엔 중국 공산당의 제재가 들어가고, 홍콩에 체류하는 외국인 역시 위대하신 국가보안법을 따라야 한단다. 같은 21세기에 살고 있는 나라가 맞는지? 그래서 2년 전의 내 철없고
미얀마 - 감상적인 양곤의 첫날
By 느리게 걷기 가까이 보기 | 2012년 12월 12일 |
방콕에서 양곤으로 가는 비행기에 오른 것은 오후 네 시가 넘어서였다. 엉뚱한 공항으로 가는 바람에 출발 이십분 전에야 간신히 도착한 게이트 앞은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로 빼곡했다. 내 옆자리에는 다섯 살 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 하나를 데리고 온 중국인 가족이 앉아 있었는데, 내가 아이와 말을 트며 친해지자 젊은 부부도 웃으며 말을 걸었다. 북경에서 가족 여행을 왔다고 했다. 내가 가족이 함께 계시길래 미얀마에 사시는 분인가 했다고 하니 자신들도 날 보며 혼자 앉아 있길래 미얀마에 옥을 거래하러 온 게 아닐까 생각했다며 서로 웃었다. 다른 한편에는 미얀마에 사는 게 분명해 보이는 한국인 부부가 빽빽 우는 갓난아이를 달래느라 애쓰고 있었고, 한편에는 연령대가 다양한 서양인들이 두런두런 앉아 있었
친퀘테레 마나롤라 맛집 추천 해산물 파스타가 맛있는 il Porticciolo
By On the Road | 2018년 1월 25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