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트레킹 4일째-트레킹과 장비.
By go-st | 2012년 12월 17일 |
산은 아름다웠다. 어느순간부터 짐을 싣고 다니는 조랑말과 귀여운 논밭 대신 야생 원숭이가 보이고 붉은 꽃이 뚝뚝 떨어지는 길을 걷고 있었다. 그리고 산이 깊어질수록 날씨도 변화무쌍해졋다. 비가 오락가락하며 걷기를 방해했다. 등반을 시작하기 전부터 내심 비를 걱정했었다. 내 신발이 카트만두 여행자 거리에서 구입한 짝퉁 노스페이스였기때문이다. 짝퉁이면 뭐 어떠랴 싶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우선 짝퉁 등산화는 방수가 안된다. 남들은 세계일주 간다고 하면 고어텍스 운동화부터 산다던데 우리는 그런거 없다. 결국 콜롬비아에서 제일 싸구려 트레킹화 하나 샀는데 비가 오니까 습자지처럼 고대로 촉촉히 스며들었다. 그 신발, 겨울 비가 매일매일 내리던 중국 양쒀에서 참다 못해 버리고 입김 호호 불어지는 추운 날씨에 샌달신